▲ 권기선 부산경찰청장, 부하직원에 폭언 '논란' /연합뉴스
권기선 부산경찰청장이 상습적으로 부하직원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복수의 부산경찰청 간부에 따르면 7일 오전 열린 간부회의에서 한 총경급 간부가 권기선 청장이 '도를 넘는 욕설과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며 공식 해명을 요구했다.

이날 권기선 총장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 대신 회의를 주재한 경무관급 간부가 이를 권기선 청장에게 전달했다. 

권기선 청장이 최근 보고서를 제때 가져오지 않았다며 해당 총경에게 심한 욕설을 하며 야단친 게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총경은 "한두 번도 아니고 청장이 부하 직원에게 하는 발언의 수준이 도를 넘어 개인적인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이를 고쳐야 한다는 생각에 공개적으로 해명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권기선 청장은 해당 총경을 만나 유감을 표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부산경찰청 내에서는 권 청장의 언행에 관한 불만이 쏟아지는 등 반발은 오히려 확산하는 분위기다.

또 다른 간부는 "특히 경정급에 대한 권 청장의 태도는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지만 청장이 인사권을 쥐고 있다가 보니 공식으로 불만을 제기하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이런 것들이 고쳐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기선 청장을 둘러싼 부산경찰 내부의 반발은 이번뿐만이 아니라고 간부들은 말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기간인 지난해 12월 권 청장이 행사장인 벡스코를 점검하던 중 준비단 간부에게 심한 욕설을 쏟아냈고, 이에 반발한 한 간부는 "욕을 하지 말아 달라"며 공개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고 한다.

비슷한 시기에 또 다른 총경급 간부도 민간인이 보는 한 호텔 로비에서 모욕적인 발언을 10여분간 들었고, 이 때문에 해당 간부는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권기선 청장은 "직원들과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소통하며 업무를 하자는 취지였는데 욕심이 앞서 과한 언행을 한 것 같다"면서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앞으로는 전체적인 흐름에 맞춰 나가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