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찰이 가수 바비킴(본명 김도균·42)의 기내 만취난동 사건 당시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한 피해 승무원들을 조사할 예정이다. 

9일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해당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10일 미국에서 귀국하면 피해자 조사를 할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수사당국에서 이미 한 차례 조사를 받은 피해 승무원들은 대한항공 KE024편을 타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10일 오후 5시 30분께 도착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경찰대의 한 관계자는 "항공기 안은 자국 영토로 간주돼 미국 당국의 조사와 별개로 한국 경찰이 수사할 수 있다"며 "일단 승무원들을 만나 피해 상황을 들어 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바비킴은 미국 시민권자여서 도쿄협약의 재판관할권 규정에 따라 미국에서 처벌받을 수 있다. 

한국 경찰도 피해자 진술을 통해 혐의가 확인되면 바비킴이 귀국하는 직후 조사해 입건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대한항공 측도 경찰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대한항공에 따르면 바비킴은 지난 7일 오후 4시 49분께 인천을 출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대한항공 KE023편 일반석에서 출발 5시간쯤 지나 술 취해 승무원에게 고성을 지르면서 1시간가량 난동을 부렸다.

그는 이 과정에서 여자 승무원의 허리를 끌어안는 등 신체접촉을 하거나 승무원이 성적 모욕감을 느낄 수 있는 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측의 신고로 바비킴은 샌프란시스코공항에 도착한 뒤 미국 연방수사국(FBI)와 세관의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