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선언·국민모임 합류, 천정배도 거취 고민. 사진은 '탈당설'에 휘말린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이 지난해 12월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역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지자들과의 송년모임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인 정동영 전 의원이 11일 새정치연합을 탈당, 재야와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야권 신당 '국민모임'에 합류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랜 고민 끝에 오늘 새정치연합을 떠나 '국민모임'의 시대적 요청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며 "민주진영과 진보진영의 대표적 인사들이 참여한 '국민모임'이 지향하는 합리적 진보 정치, 평화생태복지국가의 대의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정치연합과 진보정당들을 넘어서 새로운 큰 길을 만들라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라며 "이 길만이 정권교체를 위한 가장 확실한 길로, 제 정치 인생의 마지막 봉사를 이 길에서 찾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정치연합은 서민과 중산층이 아닌 '중상층'(中上層)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새누리당 따라하기를 하고 있다"며 "야당성마저 사라져 국민의 기대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발견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국민모임은 종북주의 배격 등 '합리적 진보'를 표방하는 인사들이 주도하는 결사체로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이수호 전 민노총 위원장, 영화감독 정지영씨, 명진 스님 등 각계에서 명망과 인지도를 갖춘 인사 100여명이 참여했다.

최근 신당창당 기구를 만든 국민모임은 12일부터 전국을 돌며 대국민 토론회 등 신당의 대의를 알리는 여론전에 본격 나선다.

최규식 김성호 임종인 전 민주당 의원과 유원일 전 창조한국당 의원, 최순영 전 민노당 의원도 신당에 합류하기로 했으며, 특히 원내대표를 지낸 천정배 전 의원이 거취를 심각히 고민하고 있어 탈당을 결행할 경우 야권에 큰 파장을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모임은 C모 교수 등 사회 명망가 영입에 진력하고 있으며, 오는 4월 야당 지지세가 강한 광주광역시, 경기 성남, 서울 관악 등 3곳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 경선에 출마한 한 후보는 "옛 통합진보당을 포함한 야권 후보 난립 구도에서 새누리당이 거물급을 내세울 경우 전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2곳 이상을 잃는다면 새 당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게 불거지면서 당이 큰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