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LG 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질소가스 누출 사고로 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공장은 불과 2주 전 가스누출 상황을 가정한 비상대응 훈련까지 진행했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12일 낮 12시43분께 파주시 월롱면 LG디스플레이 공장 9층 P8라인에서 TM설비 점검중 질소가스가 누출돼 작업 중이던 협력업체 직원 문모(34)씨, 이모(33)씨 등 2명이 숨졌다.

또 협력업체 직원 오모(31)씨가 중상을 입었고, LG직원 황모(26)씨 등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파주 LG디스플레이 질소 누출 6명 사상(2명 사망·4명 부상)
사고 직후 LG 디스플레이 자체 소방대가 방재작업을 벌였으며,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도 구조 작업에 합류했다.

경찰은 현장감식을 통한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지만, 의문은 곳곳에 남아있다.

사고가 발생한 P8라인은 LG 디스플레이의 주력제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평소 출입이 제한된다. 더욱이 사고는 점심시간대에 발생했는데 직원들이 이 시간에 어떻게 안으로 들어갔는지에 대해 규명되지 않고 있다.

또한 사고가 발생한 챔버는 시스템상 질소가스가 모두 빠지기 전에는 문이 열리지 않도록 설계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의문이 커지고 있다.

소방당국의 1차 현장조사 결과 공기 순환 목적으로 뚜껑을 열어 놓았다는 진술이 나왔지만, LG디스플레이 측에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측은 지난달 30일 자정, 가스 누출 및 인명피해 상황을 가정한 비상대응 훈련까지 진행했다. 당시 LG디스플레이는 상황 발생 후 3분만에 최고 경영진까지 사고 전파가 이뤄졌고, 15분만에 가스 누출을 막고 인명을 구조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실제로 발생한 안전사고는 인명피해로 이어지면서 LG디스플레이의 안전관리 전반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8세대 라인 공정 장비의 정기 유지보수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질소 가스로 인한 질식사고로 파악 중"이라며 "인명피해가 발생한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해명했다.

파주/이종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