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충북 오송 ~ 광주 송정 간 182.3km의 호남고속철도를 오는 3월 개통한다. 이번 신설 노선 개통으로 KTX이용시 서울에서 광주 송정역까지 기존보다 66분 단축된 1시간 33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사진은 14일 청주 오송역에 들어서는 호남고속철. /연합뉴스
3월부터 서울∼광주 구간에도 고속철도 시대가 열린다. 호남고속철도(1단계) 개통으로 서울에서 광주까지 1시간 33분이면 갈 수 있다.

서울(용산역)에서 광주까지 갈 때 서대전역을 거치는 기존 호남선을 이용하다 보니 KTX에 걸맞은 속도를 낼 수 없어 '무늬만 KTX'였다. 하지만 오송∼광주송정 구간(182.3㎞)에 고속철도를 신설해 1시간 6분이 단축됐다.

강영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지금까지는 일반선로를 이용해 시속 150㎞로 달렸지만 이제 고속선로로 시속 300㎞로 달리면 1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면서 "2004년 경부고속철도 개통으로 영남권이 반나절 생활권에 든지 10여년 만에 호남권도 반나절 생활권에 들게 됐다"고 말했다.

목포에서 서울까지도 2시간 5분이면 주파할 수 있다. KTX가 인천공항까지도 운행하기 때문에 광주에서 인천공항까지는 2시간 9분이면 갈 수 있다.

고속철도 개통으로 광주와 서울을 빠르게 오갈 수 있어 철도 이용객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 14일 오후 광주 송정역에서 기관사가 청주 오송역을 향해 운행을 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충북 오송 ~ 광주 송정 간 182.3km의 호남고속철도를 오는 3월 개통한다. /연합뉴스
호남고속철도 역은 오송과 공주, 익산, 정읍, 광주송정 등 5개다. 2010년 경부고속철도 역사로 개통한 오송역이 개량공사를 거쳐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으로 탈바꿈했고 공주, 익산, 정읍, 광주송정 등 4개 역이 새로 생겼다.

광주에서 목포까지 가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은 아직 노선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호남선에는 KTX가 하루 40회(편도 기준) 운행하고 있는데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운행시간이 단축되는 덕분에 운행횟수가 하루 20회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용산∼광주송정 구간의 KTX 요금은 경부고속철도와 같은 기준을 적용해 약 4만7천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고속선 요금이 기존 선보다 비싸므로 현재 요금인 3만8천600원보다는 9천원가량 오르는 것이다.

호남고속철도의 총사업비는 차량구입비 7천360억원을 포함해 8조3천529억원이다.

▲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충북 오송 ~ 광주 송정 간 182.3km의 호남고속철도를 오는 3월 개통한다. 이번 신설 노선 개통으로 KTX이용시 서울에서 광주 송정역까지 기존보다 66분 단축된 1시간 33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사진은 14일 공개된 호남고속철도의 일반실. 좌석 간 무릎공간이 57mm 확대됐다. /연합뉴스
호남고속철도는 2006년 기본계획이 고시됐으며 2009년 공사를 시작했다.

지난해 9월 노반, 궤도, 전차선 공사 등 주요 구조물 시공을 마쳤으며 시설물 검증과 차량성능시험을 시행하는 등 막바지 점검도 끝난 상태이다.

철도시설공단은 선로구조물, 전차선·전력 및 송변전, 신호·통신 등 47개 분야의 시험을 끝내고 3월 개통을 위해 한창 영업시운전 중이다.

호남고속철도에는 고속열차 22편성(1편성은 10량)이 투입된다.

이 차량은 KTX-산천을 보완해 성능과 편의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충북 오송 ~ 광주 송정 간 182.3km의 호남고속철도를 오는 3월 개통한다. 이번 신설 노선 개통으로 KTX이용시 서울에서 광주 송정역까지 기존보다 66분 단축된 1시간 33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사진은 14일 공개된 호남고속철 특실. /연합뉴스
좌석 수는 KTX-산천(363석)보다 47석 늘어 수송능력이 13% 증가했다. 그러면서도 좌석 간 무릎 공간이 143㎜에서 200㎜로 확대돼 승객이 편안하게 앉아서 갈 수 있도록 했다.

좌석마다 전원 콘센트가 설치된 것도 장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