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 아파트 화재 사고 발생 일주일을 하루 앞둔 16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3동 경의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개학에 따라 25일자로 대피소 시설을 철거한다는 시의 안내문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의정부시가 화재 이재민 새 대피소로 군시설인 306보충대 내무반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의초등학교에 마련된 현재 대피소는 개학에 맞춰 25일 비워야 하기 때문에 시는 새 대피소를 찾고 있다.

그러나 이 소식을 들은 이재민들은 "난민이나 다름없다"며 반발했다.

시는 17일 오후 이재민 대피소에서 "개학 때문에 경의초등학교에 계속 대피소를 유지할 수 없어 새 대피소를 물색하고 있다"며 "306 보충대 내무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정부 실내 체육관도 새 대피소 후보지 중 하나다.

306보충대라는 말이 나오자 대피소 내부는 술렁였다.

이재민들은 "우리가 군인이냐, 무슨 대책이 그러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고 물색 중이다. 적당한 장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건의해 달라"고 말했다.

이재민 성모(39·여)씨는 "우리가 난민도 아니고 군대 내무반이라니, 빨리 전세금을 구해서 알아서 나가라는 소리로밖에 안 들린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306 보충대는 지난해 12월 31일 해체돼 현재 건물이 비어 있다.

의정부역 역세권인 대봉그린아파트에서 3.4km나 떨어져 있다.

시는 이재민의 전·월세 자금 융자에 대해서도 안내했다.

시에 따르면 불이 난 건물의 주인은 현재 수십억 상당의 보증금을 당장 내줄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시는 전·월세 자금을 2년 무이자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알선할 계획이다.

새로 임대하고자 하는 건물 보증금의 70% 이내, 최대 3천만원까지 2년 무이자로 농협에서 대출받을 수 있다.

신용관리등재자 등 대출 불가 대상자를 제외하고는 신용 등급이 낮아도 대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2년 후에도 건물주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그 책임은 해당 주민이 지게 된다.

이에 대해 이재민들은 "기존 주택 전세 자금 대출과 뭐가 다르냐"며 한숨을 내 쉬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