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이 선거운동 중반전에 접어든 18일 야권 심장부인 호남에서 정면승부를 펼쳤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화순 화니움스포츠센터에서 전남도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광주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를 각각 진행했다.

호남은 야당의 뿌리이자, 투표권을 가진 권리당원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2002년 민주당 대선 경선 때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은 이같은 텃밭에서 승기를 잡지 못한다면 전체 판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속에 전력을 쏟았다.

특히 최근들어 각종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가 참석, 눈길을 끌었다. 안 전 대표의 대의원대회 현장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전 대표는 '자신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최고위원 후보를 공개 지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호남이 가진 상징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다. 안 전 대표는 "저는 인간적인 도리를 다하러 왔다"며 "(문병호 최고위원 후보) 가장 어려울 때 헌신적으로 저를 도와준 동지"라고 말했다.

당 대표 도전에 나선 문재인 후보는 '총선 승리론'을 통한 이기는 정당을 강조하며 '대세론' 확산에 주력했다. 문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은 독재와 싸웠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역주의에 맞섰다. 저는 '소득주도성장'을 무기로 소득불평등과 싸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김대중, 노무현의 뒤를 잇는 호남의 적자가 되고 싶다. 호남에서 지지받는 당대표가 되고 싶다"며 "지난 대선 때 전남도민이 제게 주신 89%의 지지 결코 잊지 않겠다. 반드시 보답하겠다. 반드시 정권교체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후보는 세대교체를 통한 '정당혁명'과 '혁신'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영남도 호남도 다 뛰어 넘어야 한다면 이인영과 함께, 제3의 길, 새로운 단결의 길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모두가 하나 되어 승리하는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어내겠다"며 "오직 승리에 굶주리고 정권교체만을 갈망하는 젊은 전사에게 세대교체라는 칼을 달라. 우리 안의 계파수장의 시대를 마감하고 박근혜 정권과의 전선에서 승리하는 중원의 사령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후보는 계파 갈등과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서는 '대권 주자가 아닌 자신이 대표가 돼야한다'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문재인 후보가 당 대표도 하고 대선 후보도 하는등 꿩도 먹고 알도 먹으려 하면 다른 대권 후보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 제2, 제3의 정동영이 나올 수도 있다"며 "특정 세력이 당의 요직과 운영을 독점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김대중, 노무현의 길을 갈 때 호남은 움직이고 승리의 길로 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함께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유승희·박우섭·문병호·이목희·정청래·주승용·전병헌·오영식 후보 등도 총력 유세전을 펼치며 당을 이끌어갈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