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진정한 복심은 누구일까.

박 대통령이 지난 12일 신년회견에서 청와대 조직개편과 소통강화 차원에서 제시한 특보단 구성을 놓고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7선의 서청원(화성갑) 의원이 두 세명 정도의 전현직 의원으로 구성하는 특보단을 꾸릴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이와함께 조기특보단 구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여권 관계자는 "지금도 연일 터져나오는 정치권의 시끄러운 상황을 놓고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이라며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특보단 구성이라도 먼저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말했다.

여권 안팎에선 신설되는 특보단의 정치적 비중을 감안, 친박 최다선인 서청원 최고위원을 특보단장에 임명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애초 주류측에선 정무장관을 신설해 당청간 가교 역할을 하는 방안을 박 대통령에게 건의했지만 정부조직법 개정이 필요해 특보단 구성으로 방향을 잡으면 서 최고위원을 비롯한 2~3명이 특보단장으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관계자는 "서 최고위원이 특보단장 물망에 이미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현직 의원 두세명 정도가 추가로 특보단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서 최고위원과 가까운 재선의 윤상현(인천남구을) 의원과 서 최고위원의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박종희(수원갑 전 당협위원장) 전 의원도 원외 인사로 거론되고 있다.

16·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 전의원은 최근 수원갑 당협위원장 탈환을 위해 수원에서 바닥을 누비고 있다.

재선이면서도 사무총장을 맡은바 있는 윤 의원은 서 의원과 두터운 친분이 있는 데다 박 대통령의 복심을 잘 읽는 핵심인사로 평가되면서 이번에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윤 의원은 당청조화는 물론 여야 소통의 가교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함께 김기춘 현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정치특보단을 꾸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당내 친화력 있는 친박 핵심 실세들의 이름도 꾸준히 나돌고 있어 청와대와 여의도를 잇는 가교역할을 누가 맡을지 주목된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