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광역버스 26대 신설 계획
사당행 지연·서울역 운행 안해
강남행 승객 몰려… 과밀 불보듯
노선 완성조차 못한 시내버스
일부 도로 포장 공사로 늦어져


제대로 된 대형마트 하나 없이 다음 주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동탄2신도시 주민들은 제대로 갖추지 못한 도로와 교통 여건에 당분간 큰 불편이 예상된다.

19일 화성시에 따르면 다음달 2일부터 서울로 출퇴근하는 입주민들을 위해 강남을 오가는 광역버스 26대가 운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사당행 버스 4대는 수요가 거의 없을 거라는 운수회사 측 판단에 따라 3월까지도 운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짙은 상황이다.

게다가 서울역행 노선은 아예 신설되지 않아 이용객들은 동탄1신도시 나루마을까지 이동한 뒤 그곳에서 환승해 서울역으로 '원정'을 떠나야 하는 실정이다.

서명석 이지더원 입주예정자협의회장은 "입주하면 곧바로 서울행 광역 버스들이 운행을 시작하는 줄로만 알고 있었다"며 "사당과 서울역 두 곳으로 가는 버스가 운행되지 않으면 나머지 강남행 버스도 승객들이 크게 붐벼 불편하게 이용할 상황이 불보듯 뻔하다"고 토로했다.

시내버스의 운행 여건도 마찬가지다.

전체 인가받은 19개 노선 중 16~17개 노선, 79대의 시내버스가 다음달 2일부터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노선도가 완성되지 못한 상황이다. 동탄대로 일부 구간의 포장 공사가 끝나지 않아 실측 작업이 덩달아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완성된 도로에 운수회사와 교통카드 회사 측에서 나와 실측 작업을 하면, 운행 거리가 나오고 버스 요금이 책정되는 것"이라며 "지난해 말 시내버스를 시범운행하려던 계획도 있었으나 도로 공사가 지연되다보니 시범운행은 커녕 노선도 수정 작업도 못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도로 공사를 책임지고 있는 LH 관계자는 "해당 도로는 경찰측의 검수를 받아 첫 입주날 개통될 예정으로 일부 구간만 남기고 공사가 거의 다 끝난 상태"라며 "실측을 요청하면 감독관 동행하에 도로를 사용할 수 있는데, 소통이 안됐던 것일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버스가 정상적으로 투입되지 않는다면, 동탄1신도시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20분 간격으로 운영할 계획까지 세워놓은 상태로 입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시키겠다"고 말했다.

/권순정·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