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전(舌戰)을 벌이던 경기도의회 여야의 '입'들이 연정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처음으로 입을 맞췄다.

"도민과의 소통에는 여야가 없다"며, 도의회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여야 대변인단이 합동 워크숍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민선 6기 첫 경기도·경기도의회·경기도교육청 수장간 3자 협약이 불발되는 등 기관간 소통 문제가 불거졌던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도 워크숍에 동행, 소통 행보에 장단을 맞췄다.

도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안혜영 수석대변인과 김보라·김준현·박창순 대변인, 새누리당 최호 수석대변인과 명상욱·지미연 대변인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2박3일동안 제주도로 여야 대변인단 합동 워크숍에 나섰다.

지난해 8월 여야가 정책합의를 통해 연정의 물꼬를 트고 올해는 협치기구를 구성하는 등 '정책' 부분에서는 연정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지만, 소통 부분에서는 원활하지 못한 점이 적지않다는 판단에서다.

정책에 있어서는 여야간 이견이 불가피하지만, 도민과 소통하는 일에는 당을 가리지 않고 서로가 힘을 모아야한다는데도 생각을 함께 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새누리당과 함께 워크숍을 가는 것은 도의회에서는 처음일텐데, 도민과의 소통이 골자인 '넥스트 경기' 실현을 위해 여야가 힘을 합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도 "'정책' 연정뿐 아니라 '소통' 연정도 필요하다는 생각에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여야 대변인단은 현안이 생길 때마다 각 당의 입장과 도·도교육청의 대응책을 파악해 서로 공유하는 등 '윈윈'하기로 했다. 이에 여야 대변인단간 '소통' 연정 모임을 1년에 세차례 가량 정례화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18일에는 경기도 대변인단이 자리를 함께 해, 기존에 대변인실이 소관하던 언론 지원과 도민 홍보 업무를 분리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 등을 두루 논의했다.

19일에는 도교육청 대변인단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지난해 세 기관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지적 등을 감안, 현안을 공유하고 각 기관의 '입'들부터 서로 맞춰보자는 취지에서다.

/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