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를 빙자해 장애인 여성 환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있던 70대 의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24일 오후 7시 30분께 영등포구 당산동 서울시의사회관 4층의 남자 화장실에서 신경정신과 의사 A(71)씨가 좌변기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A씨는 손목과 목 부위 경동맥을 흉기로 자해해 피를 흘리고 있었으며, 발견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치료를 빙자해 30대 장애인 여성 환자를 성폭행한 혐의(성폭력특례법 위반)로 경찰 수사를 받아 작년 4월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는 최근까지 검찰 수사를 받아왔으며, 지난 23일 사전구속영장까지 청구돼 구속 전 피의자 신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조사를 했고, 그 과정에서 문제점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의사협회 윤리위원회에도 제소돼 출석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족 등 주변인을 불러 조사하는 한편, A씨가 검찰 수사 등에 부담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