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을 이번 주 소환해 조사한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인천지검 특수부(부장검사·정순신)는 최근 이 청장에게 유선으로 피의자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이 청장은 인천 용유·무의 에잇시티(8City) 개발과 관련해 사업시행 업체로부터 2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월 이 청장의 비위혐의를 포착하고 경제청 집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세달이 지나도록 수사에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이 청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무속인 이모(51)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면서 수사에 물꼬를 텄다.

이씨는 "인천경제청 주요 사업을 하도급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며 인천지역 건설업체로부터 7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있다.

검찰은 이 청장을 상대로 개인비리 혐의를 추궁하는 한편 경제청장 지위를 이용해 이씨의 범죄 행위를 방조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씨가 이 청장과의 연관성을 줄곧 부인하는데다 검찰이 이 청장에게 돈이 흘러들어간 증거를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이 청장에 대한 구속수사는 사실상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경제청 직원과 업체 직원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였고, 마지막 단계로 이 청장을 불러 그간의 의혹에 대해서 확인하려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선 아직 밝힐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했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