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28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인천지검 특수부(부장검사·정순신)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이 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이 청장은 인천 용유·무의 에잇시티(8City) 개발과 관련해 사업시행 업체로부터 2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이 청장의 비위 혐의를 포착하고 집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이 과정에서 고급양복과 현금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이 청장을 상대로 개인비리 혐의를 추궁하는 한편 경제청장의 지위를 이용해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했는지 등을 확인했다.

특히 무속인 이모(51)씨가 이 청장과의 친분을 이용해 지역건설 업체로부터 7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최근 구속된 것과 관련해 이 청장이 해당 업체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조사했다.

이 청장은 그러나 이날 검찰 조사에서 그간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밤 늦게 이 청장을 돌려보냈으며, 필요에 따라 한 차례 더 소환조사를 한 뒤 이 청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기소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청장은 검찰에서 의혹을 제기한 부분에 대해서 모두 부인했다"며 "구체적인 조사 내용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이 청장은 감사원 심의실장에 재직 중이던 2010년 7월 인천시 공모를 통해 인천경제청장에 취임했다. 이 청장은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결백을 주장하며 청장직을 사퇴했으며, 지난해 10월 말 집무실 및 자택 압수수색 직후에는 스스로 손목을 긋는 등 자해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