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고민들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들어 중고차를 인터넷 경매로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자신의 차량을 웹에 올려서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이 중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르는 이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국내에는 중고차 매매단지인 엠파크시티에서 운영하는 '이지옥션', AJ렌터카에서 만든 '에이제이셀카', 스마트폰을 활용한 '바이카' 등이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표 참조
이 세가지 자동차 경매를 체험해봤다. 별도의 비용 없이 차량을 온라인을 통해 경매에 올린 뒤, 등록돼 있는 중고차 딜러 등에게 판매한다는 측면에서 세 경매 방식은 큰 차이점은 없었다.
'이지옥션'은 경매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지옥션 홈페이지(m-parkeasy.co.kr)에서 이름과 휴대전화번호, 차종 등을 기입하고 신청하면 무료로 차량견적을 받을 수 있다.
차량평가사가 직접 차를 평가한 뒤 매일 오후 2시에 경매에 출품하게 된다. 오전에 차량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면, 당일 오후에 경매가 진행된다.
경매는 1시간 30분 가량 이뤄지며,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르는 딜러에게 판매된다. 만족할 만한 가격이 책정돼 차주가 판매를 원할 경우 10만원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판매를 원하지 않는 경우 별도 비용은 들지 않는다.
'에이제이셀카'도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홈페이지(www.ajsellcar.co.kr)에서 차량 출품을 신청하면 평가사가 방문해 차량을 평가한 뒤 당일 매입 가능금액을 알려준다. 이지옥션과는 다르게 경매상황 등을 확인할 수는 없다.
'바이카'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신이 직접 차량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야 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차량평가사와 시간약속을 잡고 진행하지 않아도 되며, 보다 쉽게 경매에 출품할 수 있다.
반면 자신이 직접 차량의 사진을 찍고, 차량 상태와 옵션 등을 기재해야 한다. 사진 등 출품자가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전국의 딜러들이 경매에 참여하는 방식이며, 경매는 24시간 동안 진행된다. 이지옥션 등과 다르게 낙찰가와 판매가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출품자가 올린 정보 중 누락된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진에는 보이지 않았던 흠집 등이 있으면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경매방식은 직접 발품을 팔아 딜러들을 만나며 가격을 협의하는 불편함을 줄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판매자에게는 장점이 될 수 있다"며 "판매자가 원하는 가격이 나오지 않을 수 있지만, 여러명이 경매에 참여하기 때문에 시세보다 낮게 책정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