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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작년 10월 말 출시한 대화면 스마트폰(패블릿)인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바짝 뒤쫓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홍콩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를 인용해 작년 11월 애플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33%로 급등, 이전 점유율 15%를 크게 웃돌았다며 "애플이 삼성전자의 본거지를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은 2014년 10월 31일 아이폰6 국내 첫 판매를 위해 새벽부터 대기중인 시민들의 모습. /연합뉴스 |
세계 스마트폰 1위 업체의 대표 모델인 만큼 국내외 IT(정보기술) 매체들도 앞다퉈 갤럭시S6의 디자인과 사양을 놓고 여러 추측을 하고 있어 궁금증을 더한다.
전작 갤럭시S5처럼 삼성이 6번째로 준비한 갤럭시S의 모습은 3월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출시는 보통 언팩(공개) 행사 이후 한 달 안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국내 '갤럭시팬'들도 4월이면 갤럭시S6를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6는 특히 작년 4분기 아이폰6를 앞세워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3년만에 삼성을 따라잡으며 동률 1위를 기록한 애플의 공세를 따돌려야 하는 임무를 띠고 태어나는 비밀병기라는 점에서 국내외의 관심은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뚜껑을 열기 전까지 예단할 수 없지만, 업계에서 보는 갤럭시S6의 '예상 스펙' 가운데 신빙성 있는 것들을 골라 모아보면 이렇다.
우선 프레임이라 일컬어지는 옆면의 소재는 기존의 플라스틱이 아닌 아이폰과 같은 메탈(금속)이 사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메탈 스마트폰은 세련미는 물론 잡는 느낌(그립감)까지 탁월해 전 세계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바디 소재로 사용되는 추세다. 이러한 경향을 반영해 삼성은 최근 내놓은 대부분 중저가 스마트폰의 측면 혹은 몸체 전체를 메탈로 꾸몄다.
실제로 삼성 IR(기업설명회) 패널은 지난 29일 실적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메탈 소재 스마트폰 판매를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이 지난해 야심차게 내놓은 '엣지 디스플레이'가 갤럭시S6에도 적용될 것이라는 추측도 많다. 갤럭시S6와 더불어 S6에 엣지 화면을 입힌 '갤럭시S 엣지'라는 모델도 따로 출시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앞서 삼성은 갤럭시노트4의 자매 모델로 '갤럭시노트 엣지'를 선보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일 "이는 갤럭시S나 갤럭시노트 등 프리미엄 모델에 엣지라는 요소를 혼합해 고객 타깃을 세분화하는 한편 동시에 프리미엄 고객층을 확대하는 효과를 노리려는 삼성의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갤럭시S 엣지에는 갤럭시노트 엣지와는 달리 좌우 양 모서리에 '엣지 화면'을 모두 달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음량·전원 버튼을 모두 터치로 조작해야 해 불편하므로 한쪽 모서리에만 적용할 것이라는 데 힘이 실린다.
화면 크기는 글로벌 시장이 대화면 위주로 재편되는 만큼 갤럭시S5의 5.1인치보다 다소 키우거나 같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나의 주력 모델이자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 제품인 갤럭시노트4의 화면 크기가 5.7인치이기 때문에 화면을 더 키웠다가는 서로 시장을 잠식하는 상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작 갤럭시S5에서 논란이 됐던 뒷면의 천공(穿孔) 디자인은 이번에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S5는 지난해 출시 당시 천공 디자인을 깎아내리는 '대일밴드' 논란에 휘말렸다. 이 논란 이후 삼성은 갤럭시S5 디자인을 총괄한 임원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몸체 디자인은 전형적인 갤럭시S 외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소 혁신적인 디자인이 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갤럭시S4와 갤럭시S5가 국내외에서 흥행에 실패한 것이 '디자인의 식상함' 때문이라는 지적도 많았기 때문이다.
앞서 갤럭시A 시리즈처럼 일체형 배터리를 적용할 것이라는 예상도 많다. 하지만 일체형 배터리는 간편하기는 하지만 잦은 충전 피로도를 동반하기 때문에 배터리 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전까지는 갤럭시S는 그대로 분리형으로 갈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구체적인 사양은 세계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화면 해상도는 쿼드HD(2560×1440). 전면 카메라는 500만∼800만대 화소로 셀카 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후면은 2천만 화소대 카메라를 장착, 4K급 동영상도 촬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삼성의 자체 AP인 엑시노스가 주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돼 삼성의 반도체 사업 부문 실적도 동반 상승하는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발열 논란'이 제기된 퀄컴의 64비트 스냅드래곤810 대신 인텔의 모바일 AP를 사용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삼성은 "특화기능이 담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갤럭시S6 공개를 앞두고 주목 효과를 노린 전형적인 '띄우기 발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대체로 전작 갤럭시S5가 내세운 실용 기능(심장박동수 측정, 방수·방진) 보다는 획기적인 기능이 담길 것이라고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6는 우선 소재와 디자인에서의 혁신에 치중했을 것"이라면서 "조만간 국내에서도 출시될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VR은 물론 향후 사물인터넷 전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연동성도 부쩍 강화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