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백신 접종정책에도 구제역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열린 구제역 백신관련 좌담회에서는 양돈업계의 불만이 쏟아졌다.

2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 제2축산회관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한돈협회 측이 "백신접종 후에도 구제역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이에 대해 정부측은 "그래도 믿을 건 백신뿐"이라면서 백신접종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돈협회 측 이승윤 한별팜텍 대표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는 백신 접종만 하면 다 막을 수 있다고 한다"면서 "백신접종 후 2∼3주가 지나면 항체가 생겨 발생건수가 줄어야 하는데도 계속 발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병규 한돈협회 회장은 "(정부가 백신미접종시 과태료를 물리는데) 농가들이 억울하게 과태료를 내지 않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구제역 확산을) 농가 잘못으로 몰아가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이명헌 검역본부 구제역진단과장은 "백신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면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면서 "필요하면 (지금 사용 중인 백신 외에) 러시아산 백신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유영수 건국대 교수는 "백신만으로는 구제역을 완벽하게 막지 못하고, 백신은 치료제가 아니고 차단·소독도 필요하다"면서도 "현재 믿을 것은 백신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천일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농가 등에서 구제역 백신에 대한 오해가 없도록 정보를 공개해 구제역 백신효능에 대한 의구심을 없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