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이스산업 강화
‘요우커 마케팅팀’ 신설
4년 만에 부활하는 인천관광공사의 구체적인 조직 규모와 추진사업이 제시됐다. 관광공사 설립 자본금 마련 방안, 인천시 등과 중복되는 업무 조정 등은 풀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다.
인천시는 2일 오후 인천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인천관광공사 설립 타당성검토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최종 보고회에서는 올 7월 설립될 예정인 인천관광공사는 인천도시공사 관광사업 부서, 인천의료관광재단, 인천국제교류재단 등을 통합해 정원 98명에 1본부 3처 1실 1단의 형태로 출범하는 방안이 나왔다.
의료관광재단은 의료관광사업단으로 기존 사업을 이어가고, 도시마케팅본부 아래 콘텐츠사업처·글로벌마케팅처·마이스(MICE) 사업처 등 3개 실무부서를 뒀다. 특히 글로벌마케팅처에는 중국 관광객 유치 등을 전담할 ‘요우커마케팅팀’이 신설될 예정이다.
관광공사는 중구 하버파크호텔, 시티투어버스, 송도 투모로우시티, 영종도 레일바이크 등을 운영하는 1단계 사업이 안정화되면 면세점 운영, 송도 마이스 복합지구 조성 등 순차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930억 원으로 예상되는 설립 자본금과 앞으로 자체 수익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자본금을 확충하는 방안이 인천시의 고민거리다. 하버파크호텔(450억 원) 등 인천도시공사 자산 일부를 관광공사에 현물 출자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도시공사는 부채비율 증가에 따른 부담이 커진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도시공사의 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304.7%다. 도시공사는 올해 안에 부채비율을 280%, 2017년까지 200%로 낮춰야 한다. 도시공사가 하버파크호텔만 현물 출자하더라도 부채비율이 5.2% 증가하고, 예상 설립 자본금에 맞춰 출자할 경우 부채비율은 더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된다.
최근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에서는 인천시 마이스산업과 송도컨벤시아를 관리·감독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과 관광공사 마이스사업처 간 업무가 중복되고 ‘옥상옥’이 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는 마이스산업 육성 정책 관련 업무를 맡고, 관광공사는 마이스 관련 사업을 실질적으로 진행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업무가 중복되지 않도록 조정하는 작업을 하겠다”고 했다.
한편, 인천시는 오는 5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관광공사 설립 주민공청회를 개최해 용역 결과를 설명하고 시민과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홍현기·박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