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회에서 진행된 ‘황해-실크로드 익스프레스’ 토론회에서는 새누리당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제안한 열차페리 도입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 학계가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국토교통부 조무영 철도정책과장은 ‘한-중 열차 페리의 중요성’에 대해 “중국·중앙아시아·러시아 등을 거쳐 유럽까지 이동키 위해서는 철도가 경쟁력이 있는데 북한 통과가 필수적이지만 남북관계에 따라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나라의 화물을 중국을 통해 유라시아로 운송하는 열차페리를 또 하나의 대안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 박준권 항만국장도 “열차페리는 단절된 국내철도 수송망을 해외로 확장시킬 수 있는 주요 대안”이라며 “중국-유럽간 ‘철의 실크로드 시대’가 개막함에 따라 우리도 이에 부합하는 사업추진 시점의 판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기도는 열차페리 도입을 위한 최적지로 평택항을 꼽았다. 송유면 농정해양국장은 “1986년도 개항이래 28년 동안 현재 물동량이 자동차 1위(1천506천대·2014년 기준), 컨테이너 4위(546천대)로 급성장하고 있는 항만”이라며 “항만주변이 자연방파제로 둘러 싸여 태풍이나 해일이 거의 없는 천혜의 자연 항만”이라고 소개했다.

여기에 중국 옌타이까지 425㎞, 칭다오 630㎞ 등 항해거리 24시간 경제권에 위치하고 있다고 도는 분석했다.

열차페리 시스템 도입을 위한 관련 과제도 제기됐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원제무 한양대 교수는 “열차페리를 연결하려면 한·중 관계장관간 협약이 체결돼야 하고, 양국항만 시설과 운영기술분야에 동일한 표준을 제정해야 한다”며 인프라 구축을 위한 예산의 조기 확보 및 부유식교량 설치, 돌핀 계류형 ‘푼툰’ 도입 등을 주문했다.

또한 열차페리 실천계획과 운영전략 과제로 종합운영계획 수립 및 민관공동투자방식 등에 의한 한중 철도 페리회사 설립도 제시했다. 정치권에서도 열차페리사업 추진에 대해 청신호를 보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축사를 통해 “(원유철) 정책위의장께서 아이디어를 갖고 TCR까지 연결을 해서 토론회를 하게 된 것은 정말 뜻깊게 생각한다”며 “남북관계 때문에 리스크는 고민되지만, 의장이 되고 첫 번째하는 프로젝트로 도와 평택 시민들에게 좋은 선물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국회 유기준 외교통일위원장도 “남북 철도망 연결과 중국횡단철도와의 연결을 통해 남과 북, 중국과 유라시아 전역을 하나의 철도유통망 고리로 묶는 이 사업을 통해 동북아의 중심으로 우뚝 서 평택항도 부산항과 같이 핵심항만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회에서의 지원을 약속했다.

/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