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들이 올 7월 출범할 인천관광공사의 올바른 설립 방향을 놓고 추진 사업, 조직 체계 등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전달했다.

인천시는 5일 오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인천시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관광공사 설립 주민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는 시민들에게 인천관광공사 설립 타당성검토 용역 결과를 설명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시민들은 관광공사가 흑자 사업을 최우선으로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며 수익에 연연하지 않는 과감한 투자를 주문했다.

백석두 흥사단 인천지부장은 “관광공사가 만들어지는 목적이나 기본 방향이 사업을 통해 흑자를 내고 인천시 살림에 보태는 쪽으로 설정되면 실패할 것”이라며 “민간 사업자나 단체가 투자할 수 없는 부분에 투자해 민간분야 활동 폭을 넓혀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람선 운항 사업을 하는 김진만 씨도 “관광공사 설립 자본금 930억원 가운데 880억원이 호텔 등 현물 자산이고, 현금 자산은 50억원밖에 되지 않아 할 수 있는 사업이 별로 없어 보인다”며 “현금 자본을 더 확보해 공격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했다.

관광공사 조직 정비와 전문 인력 양성에 대한 제언도 많았다.

강규선 씨는 “관광공사가 정원 98명 규모로 조직을 꾸릴 계획인데, 이는 도시공사 관광사업본부·국제교류재단·의료관광재단 재적 인원을 합친 것과 거의 똑같다”며 “단순히 기존 조직의 인력을 재배치하는 차원이 아닌 전문인력 확충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국제교류재단은 관광분야뿐 아니라 정치·문화·복지 등 모든 분야에서 다른 국가와 폭넓은 교류를 하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관광공사로 통합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 관광공사 사장은 ‘낙하산 인사’가 아닌 누구나 객관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전문가로 선임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인천시는 이날 시민들이 직접 얘기했거나 서면을 통해 제출한 의견들을 검토해 관광공사 설립 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김동빈 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공청회를 통해 나온 의견들과 인천시의회 의견을 종합해 공사설립 계획을 확정해 나갈 것”이라며 “관광공사가 연구를 비롯한 관련 분야를 총망라한 기관으로서 인천 관광이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