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야구연합회에 수의 계약
年 1억여원 받고 장기 임대
연합회 수익은 7억 훌쩍넘어
타지역인만 이용 ‘불만폭주’
남양주 도시공사가 시 예산을 들여 조성한 야구장 시설을 특정 단체에 장기간 수의 계약으로 임대하면서 시민들은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어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야구장을 임대한 남양주시 야구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재 임대 등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남양주 도시공사에 따르면 연합회는 지난 2007년 10월 남양주시 이패동 종합운동장 내 성인야구장 시설을 수의계약 형태로 임대받은데 이어 2013년엔 삼패동 남양주체육문화센터 야구장 등 4개 면을 추가로 임대받아 총 5개의 야구장을 관리하고 있다.
도시공사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따라 연합회로부터 5개 야구장 전체에 대해 매년 1억2천100만원의 임대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연합회는 지난 한 해에만 270여개 사회인 야구팀이 260만원씩의 회비를 내고 참가하는 리그전을 운영해 임대료의 6배에 달하는 7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시간당 최대 10만원씩 받는 일반 대관료까지 포함하면 수익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크다.
연합회는 수익금 대부분을 야구장 관리에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도시공사는 한번도 관리실태를 점검하지 않았다. 연합회는 또 임대한 시설을 서울 등 타 지역 야구팀에게 임대해 돈벌이를 하고 있어 정작 지역 주민들은 예약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지역 동호인들은 물론 주민들은 세금으로 조성된 야구장이 특정단체에 장기간 수의계약으로 임대되고 다른 지역 사람들도 이용하는 시설을 시민이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남양주지역 직장 야구팀에 소속된 유모(46)씨는 “지난해 5월 평일 오후에 연습을 하기 위해 연합회 측으로 대관 신청을 했지만 거절당했다. 이미 다른 팀이 예약했다는 이유였지만 알고 보니 서울의 고등학교 야구팀이 사용하고 있어 황당했다”고 말했다.
유씨는 “이후에도 수차례 대관 신청을 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며 “시민들의 세금으로 만든 시설이 특정 단체의 돈벌이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연합회 관계자는 “한 해 수익의 가감분은 다음 해로 이월해 관리하고 있고 특별히 이윤을 내려고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 전문 회계사 등을 통한 자체감사로 투명성을 확보하겠다”고 해명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주민들을 위한 시설을 특정 단체에 수의계약 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며 “연합회의 운영에 대한 부분을 조사해 잘못됐을 경우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황성규·권준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