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새 공관 입주... 일부단체 "황제공관"비난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종로구 가회동의 새 공관에 입주했다. 하지만 일부 단체들이 비싼 전세가를 들어 '황제공관'이라는 비난을 내놓았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981년부터 사용해온 혜화동 공관이 한양도성 보존을 위해 이전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은평 뉴타운에 임시 공관을 마련해 활용해 오다가, 종로구 가회동 북촌 한옥마을의 단독주택을 새 공관으로 임차해 이날 이전을 끝냈다.

시청까지 직선거리로 2.53km에 있는 새 공관은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대지 660㎡에 방 5개, 회의실 1개, 거실 1개, 마당을 갖췄다. 전세가는 28억원이며, 계약기간은 2년이다.

공관 이전 소식이 알려지자 공교육살리기시민연합과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등 일부 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공관 인근에 몰려와 "박 시장은 서민의 친구임을 표방하면서도 당선된 지 6개월여만에 임차료 28억원 짜리 단독주택으로 공관을 옮겼다"며 "은평 뉴타운 공관보다 10배 이상 비싼 황제공관"이라고 비난했다.

이들 단체는 아울러 "예로부터 가회동에서 대통령이 많이 배출됐는데 이번 공관 이전은 대권을 위한 과정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측은 "시장공관은 숙소일뿐 아니라 내·외빈을 맞이하고 24시간 시정을 감시감독하는 컨트롤타워로, 단순히 액수로 필요성을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