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오늘부터 이틀 동안 열린다. 이완구 후보자는 1월 23일 총리 후보자로 내정될 때 야당도 이례적으로 기대와 환영의 속내를 굳이 숨기지 않을 정도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게다가 제기되는 차남 병역의혹과 부동산 투기의혹에 대해서도 해명 자료와 영상 사진 등을 즉각 제시하면서 ‘준비된 총리’로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판교의 차남 소유의 땅 관련 의혹과 재산신고 누락, 타워 팰리스 아파트 부동산투기 의혹, 석박사 논문 표절논란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써 자신만만했던 처음과 달리 점차 많은 문제가 나타나면서 청문회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언론사 외압 발언이 공개되면서 새정치연합도 총리로서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애당초 통과의례에 그칠 줄 알았던 청문회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기자들에서 적절치 못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으나 청문회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 후보는 장관과 달리 국회 인준을 받아야 한다. 새정치연합은 ‘거취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은 하고 있으나 본격적으로 총리 후보자의 사퇴를 거론하고 있지는 않다. 또한 그간의 총리나 장관 후보자 중 정치인 출신후보는 한 명도 자진 사퇴나 청문회 낙마가 없었다는 사실도 새정치연합으로서는 곤혹스러운 측면이다. 그렇다고 그러한 사실을 의식해서는 안된다. 청와대 후속 인사나 개각도 이완구 후보자 인준 후에 하겠다는 청와대의 발표는 이미 국회임명 동의를 받은 것을 전제로 하고 있으나 예단하기 어렵다.

이완구 후보자의 말에 의하면 언론사와의 오찬에서 나온 문제는 사실과 다른 여러 가지 사실이 보도돼 사실 관계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완구 후보 본인도 언론에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사실에 입각해서 할 말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후보자도 소신껏 당당하게 밝힐 건 밝혀야 한다. 야당도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제기된 의혹에 대해 철저히 추궁하고 밝혀야 한다. 인사청문회가 단순히 후보자에게 제기된 문제들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통과의례가 되어선 안된다. 엄중한 검증이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