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강화도 역사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인천시는 9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강화역사유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자문위원 위촉식’을 갖고, 자문위원들에게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세부계획을 설명했다.

강화도는 선사시대 고인돌군부터 전시수도였던 고려, 조선,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250점이 넘는 유물과 유적이 있어 ‘지붕없는 박물관’이라 불린다.

세계문화유산은 유엔(UN) 산하기구 유네스코(UNESCO)가 1972년부터 190개국과 맺은 협약에 따라 선정한 ‘세계인이 공동으로 지키고 전승해야 할 유산’이다. 세계문화유산은 161개국 1천7건에 달하며 한국은 지난해 6월 등재된 남한산성을 포함해 총 11건을 보유하고 있다.

강화도 역사유적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 지명도가 높아지면서 인천의 위상과 문화·관광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문화유산 선정을 위해서는 먼저 ‘잠정 목록’에 등재돼야 한다. 인천시는 우선 올 연말까지 강화도 역사유적에 대한 잠정 목록 신청을 추진한다.

인천시는 잠정 목록 신청대상 유적을 강화산성과 진·보·돈대 등 ‘해양 관방(關防)유적’, 참성단 등 ‘제의(祭儀)유적’, 고려왕릉 등 ‘도읍(都邑)유적’ 등으로 나눴다. 시는 올 8월까지 학술회의와 현황조사를 거쳐 등재대상 유적 3개 분야 가운데 세계문화유산 등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적을 선정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내년까지 강화도 역사유적을 잠정 목록에 등재될 수 있도록 하고, 2017년까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쉽지 않은 일이어서 실제로 등재되기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시는 남한산성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위원으로 활동한 전문가들과 세계문화유산 등재 작업에 참여하는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한국위원회 위원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도움을 받기로 했다.

/박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