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가뭄이 심상치 않다. 특히 경기 중북부 지방과 인천시 옹진군 섬지역은 이미 심각한 물부족현상을 보이고 있다. 강원도 소양강 상류는 강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말라 인제 빙어축제가 16년 만에 처음으로 취소되기도 했다. 인천 섬지역 주민들도 극심한 식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강화·옹진·중구 등의 28개 섬지역 2천527가구에 제한급수가 이뤄지고 있다. 소연평도(75가구)와 소이작도(100가구)는 아예 식수가 고갈될 위기에 처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장기화되고 있는 가뭄 때문이다. 지난해 강화군 강우량은 605㎜로 지난 5년간 평균 강우량 1천411㎜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옹진군 백령도의 경우도 지난해 강우량이 438㎜를 기록해 5년간 평균 강우량 837㎜의 52.3% 수준에 그쳤다. 상수도관 설치율이 낮은 섬지역은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기에 지하수 고갈이 심각한 수준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페트병에 넣은 수돗물인 미추홀참물 4만3천380병(약 5만7천ℓ)을 긴급 지원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5월부터 상습적인 물 부족을 겪고 있는 섬지역에 안정적이고 깨끗한 용수공급을 위해 옹진군 대이작도에 지하수확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실시설계에 들어간다고 했지만 어디까지 사업이 진척됐는지 알 수 없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도 올 7월까지 4억원을 들여 섬지역 관정을 추가로 개발하고, 관로와 물탱크 등 시설을 개량 또는 보수할 계획이다. 지하수에 바닷물이 침투한 중구 무의도 등 4개 지역은 염지하수 정수시설을 설치할 방침이다. 섬지역 식수난 해결을 위해서는 하루속히 서둘러야 할 일이다.
우리나라는 물부족국가로 분류된 지 오래다. 우리나라는 1인당 연간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이 1천453㎥다. 세계 153개 국가 중 129위다. 2025년에는 물 기근 국가로 전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실한 물관리로 인한 물부족은 일차적으로는 생태계 변화와 농업에 지장을 초래하고 식수와 식량부족 문제, 나아가 사회·경제적으로도 연쇄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국가적으로도 물관리 정책을 새로 짜야 한다. 국민들도 이제 물을 아껴쓰는 운동을 펼쳐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가뭄에 대비한 정책들을 다양하게 펼쳐나가야 할 때다.
겨울가뭄 식수난, 섬 주민 근본대책 없나
입력 2015-02-1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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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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