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후 인천시 서구 서부경찰서에서 이현 교통사고조사계장이 보드에 묘사된 사고 그림을 토대로 영종대교 차량 106중 추돌사고 수사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영종대교 106중 추돌사고 관련, 영종대교 운영사인 신공항하이웨이도 책임이 있는지 가려내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신공항하이웨이의 자체 재난관리 안전대책 실무 매뉴얼, 근무일지, 시설현황 등의 자료를 확보했다고 13일 밝혔다.

매뉴얼에 따르면 시정거리 100m 이하 안개예보 시에는 '경계' 근무에 돌입해 경찰청과 협의 후 교통제한을 가할 수 있다.

사고 당시 목격담에 따르면 안개 낀 구간의 시정거리는 10m에 불과했지만, 매뉴얼상의 기준은 육안이 아닌 공식 측정치가 적용된다.

경찰은 인천기상대 등을 상대로 사고 당시 공식 측정치를 확인 중이다.

▲ 11일 오전 인천시 중구 영종대교 서울 방향 12-14 km 지점에서 승용차 등 60여중 추돌사고가 발생, 차들이 엉켜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신공항하이웨이 교통통제센터장 등 3명을 불러 조사했으며, 교통안전 순찰요원 등을 추가로 부를 예정이다.

경찰은 이들이 매뉴얼대로 근무했는지를 확인하고, 매뉴얼이 법적으로 강제성을 지니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영종대교가 안개 경고등 등 사고 예방을 위한 시설을 제대로 갖췄는지도 수사 대상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며 "자료 분석을 마친 뒤 실제 시설물과 근무 요령을 파악,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전날 브리핑을 열고 고속버스가 앞서 가던 검은색 승용차를 추돌한 것이 106중 추돌사고의 1차 사고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구간 최전방 차량 10대를 조사, 이 가운데 운전자 5명을 안전운전 의무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사고 첫날보다 부상자가 10명 늘면서 현재까지 사상자는 사망자 2명 등 총 75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