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지역 주민들에게 ‘수원역 KTX 출발’은 숙원사업이다. 올해 말 수인선이 개통되면 인천은 물론 시흥, 안산, 군포, 의왕권 주민까지, KTX 이용객은 6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원역에는 경부선 KTX가 지나 가지만 수원∼대전은 경부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새마을호와 속도 차이가 없다. 하루 8차례밖에 운행하지 않다 보니 수원을 비롯한 화성과 용인, 안산 등지에서 이용객들이 몰리면서 수원역 KTX는 연일 매진이다.
경기도는 수원역~평택 서정리역 경부선로 25㎞ 구간을 고속철도화 하고, 2016년 개통 예정인 수서~평택 간 KTX 전용 노선과 연결하는 이른바 ‘KTX 수원역 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는 2017년까지 수원발 KTX를 개통해 현재 수원역에서 대전역까지 67분 걸리던 시간을 48분으로, 운행횟수도 20회 이상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기존 경부선 평택 서정리역과 신설되는 수서∼평택 고속철도 지제역 구간까지 4.5㎞를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시기가 문제다. 수원역 KTX출발사업은 지난 3년간 국토부, 철도시설공단, 경기도가 진행한 3차례 용역에서 비용편익분석(B/C)이 모두 1.0을 넘어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비도 2천억원 정도로 큰 부담이 없다. 그렇다면 굳이 선로 연결공사를 미적거릴 이유가 없다. 좀더 적극성을 띠면서 ‘KTX수원역 출발’을 서둘러야 한다. 분당선이 수원역까지 연결된지도 벌써 6개월이 지났고, 유동인구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올해말 수인선이 개통되면 유동인구는 지금의 1일 18만명에서 25만명을 훌쩍 넘게 된다. KTX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국토부는 올해 KTX 수원역 출발 사업에 대한 예산 2억원을 확보해 이 달에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제서 타당성 조사를 하면 ‘수원역 KTX출발’은 빨라야 2017년 이후에나 가능하다. KTX 서대전역 경유를 둘러싸고 충청·호남의 정치권이 들끓자 노선을 변경하고, 신설해 준 국토부다. 경기남부 정치권이 이렇게 조용하니, 서두를 국토부가 아니다. 4월 개통 호남고속철도를 언제까지 ‘그림의 떡’으로 부러워만 할건가. 경기 남부지역 정치권의 각성이 요구된다.
‘수원발 KTX’ 이제야 타당성 조사라니
입력 2015-02-1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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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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