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총선에서 새누리당 김문수 혁신위원장의 대구 수성갑 출마론이 정가에 나돌고 있다.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한 4선의 새누리당 중진 이한구(70) 의원이 19대 현역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 13일 총선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경우 강력한 다크호스인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57·16∼18대 의원) 전 의원이 야권의 영남지역 교두보를 노리고 공을 들이면서 새누리당으로서는 ‘경계경보’가 내려진 지역이다.

따라서 총선은 아직 1년 2개월이나 남았지만 대구·경북(TK)은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의 공고한 ‘텃밭’인 데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기 때문에 지명도 있는 인물이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경기지사를 지낸 김문수 당 보수혁신위 위원장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거론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김 전 지사는 여권의 차기대선 잠룡 중의 한 사람으로, 경북 영천 출신에 경북고를 나왔다. 그는 도지사를 마치고 대구로 내려가 택시기사를 하며 민생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 측은 “김 전 지사는 어려운 상황에서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내년 총선에서 당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대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고향에서 당선돼 차기를 도모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