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金德龍, 李富榮, 孫鶴圭의원 등 개혁파 중진과 일부 소장파 의원들의 최근 '튀는 행보'가 여권의 정계개편 의도와 맞물려 '개혁신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당 지도부는 특히 당내 일정한 지분을 갖고 있는 金德龍 의원이 李會昌 총재를 '3김청산'의 대상으로 지목하고 金大中대통령의 당적 이탈과 개헌을 위한 여야협의기구 구성을 제의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金 의원이 여권과 은밀히 교감, 정해진 수순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에서다.
특히 李富榮, 孫鶴圭 의원이 각각 민주당 개혁파 중진인 金槿泰 최고위원과 최근 회동했고, 金德龍 의원도 오는 28일 기자간담회에 이어 내달 민주당 개혁파 모임인 국민정치연구회 초청 강연에 참석, 개헌문제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어서 당수뇌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때마침 金 의원과 대화가 통하는 민주당 金槿泰최고위원이 현 대통령임기내 정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촉구했고, 李相洙원내총무도 “올 하반기부터 개헌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화답하는가 하면 金榮煥 대변인은 “李총재를 제외한 한나라당 많은 의원들이 (개헌에) 공감하고 있다”며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李총재의 한 핵심측근은 25일 “金 의원이 최근 여권 실세인 민주당 鄭均桓 의원과 만난 것으로 알고있다”며 “만나서 무슨 얘기를 했겠느냐”며 강한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金德龍, 李富榮 의원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개혁파 초재선들을 한 데 묶어 개혁신당을 창당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게 아니냐는 의심이다.
한 당직자도 “과거 '제3의 정당'이라면 영남신당 창당 쪽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개혁신당 쪽에 더 무게가 실려 있다”면서 “극히 경계해야 할 대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李, 孫 의원은 “당운영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것일 뿐 탈당이나 신당 창당에는 관심이 없다”고 주장한다.
당수뇌부는 이들 세 중진의 지향점이 서로 달라 하나의 세력으로 조직화하기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만약의 경우에 대비, 이들을 추종하는 원내외 위원장들의 규모와 동태 파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한나라당, '개혁신당' 태동설에 촉각
입력 2001-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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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3-2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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