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치·보조제 제공 내용 비슷
일부 전산업무 변경에 혼란
찾아온 희망자도 돌려 보내
정부의 금연정책에 발맞춰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일반 병·의원의 금연치료에 드는 비용을 일부 지원하기로 하면서 금연을 희망하는 사람은 경인지역 7천여 개 병·의원에서 저렴한 가격에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시행 첫날 일선 병·의원에서는 기존과 다른 전산망 입력방식에 혼란을 겪거나 방문한 금연희망자가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25일 건강보험공단 경인지역본부에 따르면 금연희망자는 경기도 내 1만3천227개 병원 중 23.6%인 3천124개 병·의원에서 금연상담, 보조제, 의약품 등 금연치료 비용을 최대 70%까지 연 2회 지원받을 수 있다. 인천에서는 4천2개의 병·의원이 금연치료를 시행한다.
병·의원에서 12주 동안 상담치료를 받으며 하루 1장씩 금연 패치를 사용할 경우 진료비는 18만여원이지만 보험적용 이후 2만원만 본인이 부담하면 된다. 또 최저생계비 150% 이하의 저소득층은 진료비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날 오후 2시께 수원시 팔달구 동수원병원 1층 가정의학과에선 20년째 담배를 피운 장모(41)씨의 금연 상담이 한창이었다. 장씨는 의사의 질문에 따라 문진표를 작성하고 흡연습관에 대한 자세한 상담을 받은 뒤 금단증상 억제제를 처방받았다.
장씨는 “그간 새해가 밝을 때마다 숱하게 금연결심을 했지만 쉽지 않았다”며 “이제 집 근처에서 저렴한 가격에 금연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으니 꼭 금연에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병·의원에서 받는 금연치료가 금연 패치와 보조제 등을 제공하는 기존 보건소의 금연치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보니 다수의 병·의원은 기대한 만큼 붐비지 않았다.
성남 수정구의 W내과병원은 금연치료를 위해 건강보험이 실시하는 관련 교육을 이수하고 입구에 포스터를 부착하는 등 치료준비를 마쳤지만 찾아오는 희망자가 없었다.
또 기존 병·의원이 건강보험 적용을 위해 진료내용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전산망에 등록했던 것과 달리 신설된 금연치료 지원금은 건강보험공단의 전산망에 등록해야 해 일선 병원이 혼란을 겪기도 했다. 수원 영통구의 Y병원에선 전산망 등록절차 때문에 찾아온 치료희망자를 돌려보내기도 했다.
이에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아직 시행 초기라 일부 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교육과 홍보를 계속하고 있는 만큼 점점 금연희망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도 어디서든 편리하게 금연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준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