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건물 리모델링 하기전
서까래부터 뽑자는 엉뚱한 발상”
조강특위 “단단한 조직 유지위해
관리 필요한 지역 선별은 당연”

새누리당에서 일부 당원협의회 위원장 교체 추진과 관련해 서청원 최고위원이 공식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친박(박근혜)계와 비박계간 갈등이 표면으로 떠올랐다.

서 최고위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총선을 1년 앞두고 일부 위원장만 선별적으로 교체하는 것은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며 “당의 단합을 해치고 힘을 분산시키며 국민을 실망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 불보듯 뻔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로운 선거구획정에 따라 당협구성도 원점에서부터 다시 논의할 상황”이라며 “이런 불확실한 상황에서 몇몇 위원장부터 교체를 밀어붙이는 것은 리모델링할 건물의 설계도도 없이 서까래부터 교체하자는 엉뚱한 주장과 같다”고 꼬집었다.

이날 친박계 이정현 최고위원도 조강특위 당무감사에 대한 사실 확인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당 지도부가 추진하는 당협위원장 교체 움직임에 제동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조직강화특위는 지난해 말 당무감사결과를 근거로 ▲광명갑 정은숙 ▲파주갑 박우천 ▲인천 부평을 김연광 등 전국 8명의 당협위원장을 교체 대상으로 분류했다. 이들은 대부분 친박계 지도부인 황우여 전 대표시절 홍문종 당시 사무총장이 임명한 인사들이어서 서 최고위원 등 친박계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이에 조강특위 위원장인 이군현 사무총장은 회의 직후 “해마다 당 사무처에서 조직을 단단히 해두기 위해서 관리했으면 한다고 생각하는 지역을 발굴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다만 새누리당 조강특위는 오는 11일 회의를 열어 교체 대상 당협위원장들에게 소명 기회 부여 여부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