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이 지난해 11월 출범 후 처음으로 거물 무기중개상을 체포하면서 전방위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합수단은 11일 오전 무기중개업체 일광공영 이규태 회장을 서울 성북구 돈암동 자택에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500억원대의 방위사업 예산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거물급 무기중개상 일광공영 이규태(66) 회장이 구속수감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승규 영장전담 판사는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청구한 이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14일 발부했다.

이 회장과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공군 준장 출신의 권모(60) 전 SK C&C 전 상무에 대한 구속영장도 발부됐다.

이 판사는 "이 회장과 권씨의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11일 서울 성북구 돈암동 소재 무기중개업체 일광공영 본사 등지를 압수수색했다. 합수단은 일광공영이 중개한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도입사업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중심으로 이 회장이 관여한 무기중개 사업 상당수를 수사선상에 올려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이날 오전 압수수색이 진행중인 서울 성북구 일광그룹 본사 입구. /연합뉴스

이 회장은 지난 2009년 공군의 전자전 훈련장비 수입을 중개하면서, 정부예산 500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단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이 터키의 군수업체 하벨산사로부터 공군 전자전훈련장비(EWTS)를 납품받는 계약을 중개했던 이 회장은 방사청 측을 속여 EWTS 사업비 510억원 상당을 더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부풀려진 사업비는 하벨산사로부터 EWTS 일부 사업을 하청받은 SK C&C의 연구개발비 명목으로 증액됐지만 실제 연구개발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합수단은 이 회장 등을 상대로 납품가 부풀리기를 통해 빼돌린 자금의 사용처를 집중조사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