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가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한 직후 검찰이 인천에 본사를 둔 포스코건설에 대한 수사에 나선 가운데, 인천 경찰도 지역 주요 기관에 대한 첩보 수집과 감시 활동 등을 강화하고 나섰다.

15일 인천지방경찰청 김헌기 2부장은 “총리의 담화 이후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일선 경찰서에 관련 첩보 수집과 수사 진행 등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했다”며 “앞으로 경찰 내에서도 부정·부패 사범을 검거하기 위한 총력 대응체계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와 인천도시공사,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 그동안 인천 지역 내에서 지속적으로 각종 비리 의혹 등이 불거져 나왔던 주요 기관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찰은 수도권매립지의 주민지원기금으로 추진되고 있는 300억원 규모의 노인 요양병원 건립 사업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요양병원 설립 추진 과정에서 부지 매입 등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최근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등 수사를 위한 기초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매립지 뿐만 아니라 첩보 수집을 통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가급적 모든 자료를 확보해 조사를 할 예정”이라며 “당분간 부패 관련 사건에 수사력을 집중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명호·김주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