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그룹 투자 및 채용 계획 /전국경제인연합회
30대 그룹이 올해 12만여명을 신규로 채용한다. 이같은 신규채용 규모는 작년보다 6.3% 감소한 것으로, 예정대로 채용이 이뤄져도 2년 연속 신규채용이 줄어들게 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자산 상위 30대 그룹(금융그룹 제외)을 대상으로 조사해 16일 발표한 '2015년 투자·고용계획'에 따르면, 올해 30대 그룹은 신규로 12만1천801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30대 그룹의 신규채용은 지난 2013년에 14만4천501명에서 2014년 12만9천989명으로 10.0% 감소한데 이어, 올해도 6.3%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채용이 지난해보다 감소하는 그룹이 19곳으로 63.3%를 차지했고, 채용이 늘어나는 그룹은 23.3%인 7곳에 불과했다. 그룹 4곳은 작년 수준을 유지할 예정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30대 그룹의 총근로자 수는 작년 실적 116만 8천543명보다 1%가 증가한 118만 651명이 될 것으로 전경련은 분석했다.

전경련 송원근 경제본부장은 "정년 연장에 따른 채용 여력 감소와 통상임금 확대에 따른 인건비 상승이 신규 채용 규모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채용이 줄어드는 고용절벽 현상이 수년간 지속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30대 그룹은 이처럼 신규채용을 줄이면서 투자는 작년보다 크게 늘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30대 그룹의 투자는 작년보다 16.5% 늘어난 136조4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30대 그룹 중 투자가 전년보다 증가하는 그룹은 17곳(56.7%), 감소하는 그룹은 11곳(36.7%), 전년 수준은 2곳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시설투자가 작년보다 19.9% 증가한 102조 8천억 원에 달하고, R&D투자는 7.4% 증가한 33조 6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주요 그룹들은 어려운 대내외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OLED, 유통, 에너지 등 기존 주력업종의 과감한 설비투자와 신성장동력 개발을 위한 R&D투자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평택 반도체라인 건설 및 OLED라인 증설 등에 20조 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고, 현대차그룹은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에만 10조 원 이상 투자한다. SK그룹은 LTE커버리지 확장에 1조 5천억 원, 파주 장문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에 7천5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아울렛·마트 신규건설에 1조 2천억 원을 투자하면서, 맥주 1·2공장 신증설에도 2018년까지 9천2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밖에 포스코가 포항 2고로 및 광양 5고로 개수 등에 2017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에쓰오일은 무역투자진흥회의 투자활성화 대표 성공사례인 공장신증설에 2017년까지 5조 원의 투자를 추진 중에 있다.

송원근 본부장은 "지난해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30대 그룹은 연초 투자 계획(118조4천억원)의 99%를 집행했다"며 "올해 정부가 규제 완화 정책과 경제체질 개선에 힘써준다면 30대 그룹은 올해 투자계획을 차질 없이 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