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남 신안 가거도 해상에서 추락한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목포항공대 소속 헬기 B-511 동체를 해군 청해진함과 SSU대원들이 사고 발생 일주일 만인 20일 오전 8시 31분께 인양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전남 신안 가거도 해상에 추락한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목포항공대 소속 헬기 B-511 동체에서, 실종됐던 기장 최승호(52) 경위와 부기장 백동흠(46) 경위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20일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와 해군에 따르면 해군 심해잠수사들이 이날 오전 1시께 해저에 가라앉은 헬기 동체에 대한 결박작업을 하던 중 동체 안에 있던 이들 두 사람의 시신을 확인했다.
이로서 실종자 4명 중 사고 당일인 13일 발견된 정비사인 박근수(29) 경장을 포함, 3명의 시신은 찾았으나 응급구조사인 장용훈(29) 순경은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이날 시신으로 발견된 두 사람은 동체 앞좌석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안전벨트를 맨 상태로 발견됐다.
해상과의 충돌 당시 큰 충격을 받아 동체 대부분은 훼손되고 바깥쪽 형태만 남아있었다. 유리창이 모두 깨지고 내부의 좌석이나 비품 등 물품이 거의 사라졌다.
해저에 거꾸로 뒤집히면서 기장과 부기장이 탑승한 좌석 시트가 거의 이탈해 앞쪽으로 한꺼번에 몰려 있는 상태였다.
문짝도 대부분 뜯겨있어 사고 이후 해상에서 발견된 박 경장과 실종 상태인 장 순경은 동체 바깥으로 튕겨져나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정황을 암시하듯 장 순경은 인양된 헬기 동체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해경은 경비함을 통해 이날 오후 두사람의 시신을 목포 삼학도 해경전용부두로 옮기고 목포효사랑장례식장에 안치했다.
해경은 항공기, 함정 20척, 어선 8척 등을 동원, 인근 해상에서 장 순경에 대한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구조 당국은 헬기가 추락한 지 6일 만인 지난 19일 오후 가거도 방파제 끝단 남쪽 방향 1천200m 지점 해저에서 동체를 발견했다.
당국은 19일 오후 7시 30분부터 잠수부를 투입, 실종자를 수색하고 인양을 위한 결박(결색)작업과 시신 유실 방지망 설치작업을 벌였으나 시정악화로 3시간 만에 작업을 중단했다. 이날 오전 1시부터 다시 잠수부를 투입해 후속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당국은 이날 오전 결박작업을 마무리하고 해군 청해진함의 크레인을 이용해 동체를 인양했다.
동체는 청해진함에 의해 크레인이 설치된 대불부두로 옮겨져 서해해경본부 목포항공대 격납고에 보관됐다.
동체가 옮겨지면 해경본부 장비기술국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항공기 사고조사위원회'가 목격자 진술, 비행품질기록장치를 분석하는 등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선다.
유가족들은 일단 장례를 연기하고 장 순경의 수색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합동분향소를 차려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