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高承德 변호사의 한나라당 서울 송파갑 재선거 출마포기 파문을 둘러싸고 30일 상호비방전을 계속했다.

한나라당은 재선거 보이콧 여부를 계속 검토해 나가는 한편 국회 행자위에서 고변호사 문제를 집중적으로 규탄한다는 강경한 입장인 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를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국회참여 및 법안심의 협조 등을 한나라당에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李會昌 총재 주재로 주요당직자회의를 열고 고변호사 출마포기 사태를 「여권의 회유와 압력에 의한 것」이라고 규정, 임시국회 참여를 거부한다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이날 오후 정부조직법 개정안 심의를 위해 열리는 행정자치위에는 참석, 고 변호사 문제를 집중 제기하는 한편 정부조직법안 심의를 저지키로했다.

이와함께 내주 총재단회의와 당무회의 등을 거쳐 재선거 보이콧 문제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하고 당분간 당내 송파갑 재선거 후보선정 논의를 중단키로 했다.

반면 국민회의는 이날 오전 金令培 총재권한대행 주재로 당무회의를 열어 고 변호사의 출마 포기를 개인적인 문제로 규정, 한나라당의 국회 참여를 촉구하는 한편 다음달 3일로 끝나는 이번 임시국회 회기중 여당 단독으로라도 정부조직법개정안과 노사정위법안 등을 처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김 대행은 이날 『고 변호사의 출마포기는 자민련 朴泰俊 총재와의 집안문제로서 정치적 문제가 아니며 이를 놓고 사퇴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하고 국회운영을 중단시키겠다는 것은 적절한 수단이 아니다』라면서 『한나라당은 이성을 찾고 잘못된 게 있으면 국회에 들어와 따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민련은 이날 金龍煥 수석부총재 주재로 간부 간담회를 열어 한나라당의 정략적 행태를 비난했다.
韓英洙 李台燮 부총재 등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이회창 총재가고 변호사를 공천한 자체가 이 총재의 인격을 의심하게 하는 행위』라면서 『인륜을저버린 한나라당의 행위는 오랫동안 국민의 지탄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金亨雲기자·hwkim@kyeongin.com>
<尹寅壽기자·isy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