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 소장 연결 ‘회맹부’서 흔히 발생… 소화불량과 달라
사회초년생 스트레스·자극적인 음식물로 4년새 50% 증가
심할땐 신장결석·담관염… 제때 약물치료·식습관 개선해야


인천 부평구에 거주하는 이모(29)씨는 3년 차 직장인이다. 그는 직장에서 일한 지 1년 후부터 아침 출근 시간마다 복통을 앓았다. 처음엔 주기적이던 통증이 최근엔 시도 때도 없는 복통과 설사로 악화됐다. 그는 업무상 불가피한 음주와 피로누적으로 인한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생각하고 소화제와 숙취해소제로 속을 진정시켜왔다.

하지만 통증은 1년째 지속 됐다. 병원을 찾은 그는 혈액검사와 대장내시경검사 등 세밀한 검사를 통해 현재 앓고 있는 복통과 설사가 ‘크론병’에 의한 증상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21일 “지난해 크론병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모두 1만7천284명으로, 2010년의 1만2천244명 보다 41%나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기준으로 20, 30대 젊은 환자수가 전체 환자 대비 각각 28.9%, 21.4%를 차지했다. 10대(15.4%), 40대(13.1%), 50대 (8.6%)에 비해 압도적인 수치다. 2010년 보다 20, 30대 환자 수는 49.8%나 늘어났다.

신성재 아주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최근 20, 30대 크론병 환자 급증 원인은 식생활 환경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고지방과 위에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진 젊은이들은 소화기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요소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 사회 초년생인 20, 30대는 심한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병이 악화된다”고 덧붙였다.

‘크론병’은 식도에서 항문까지 이어지는 소화기관 전체 부위에서 발생 되는 만성염증 장 질환으로 대장과 소장이 연결되는 부위(회맹부)에 흔히 발생 된다.

설사와 복통, 열,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일어나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이 계속되면 장 천공과 협착, 치루 등으로 어어져 심하면 경화성 담관염과 신장결석을 일으킨다.

병의 원인은 유전적 인자와 환경적 영향으로 발병되는 것으로 추정될 뿐, 현재로는 예방법이 따로 없다. 치료방법은 스테로이드와 메살라민과 같은 항염증제와 생물학제제를 통해 염증 부위를 진정시키는 방법이 있으며, 치루와 장 천공·협착 등 외부로 드러난 증상을 수술로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

이강문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장에 무리를 주는 거친 음식과 세균이 침입할 수 있는 날 음식을 피하며, 흡연은 병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금연은 필수”라고 조언했다. “특히 20, 30대 환자는 제때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며, 증상이 가라앉았다고 임의로 치료를 멈추지 말고 꾸준히 관리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은총기자
그래픽/성옥희기자 /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