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서울 하루 1~2차례 오가며
생일 맞은 주민에 직접 축하전화
이우현(새누리·용인갑)
100개이상 개인모임 참여 ‘발품’
광주~용인~안성 복선철사업 매진
정성호(새정치·양주동두천)
36년간 개발제한 남방동 일대
주거개선사업 국비 확보 성과
문병호(새정치·부평갑)
제3보급단 수송철도 개방 등
국방부 장관 만나 대책 촉구
‘D-1, 내일이 총선이라 생각하자.’
요즘 경기·인천 지역 현역 국회의원들의 하루 일상은 총선 기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바쁘다. 국회가 열리지 않는 휴지기에는 외유를 떠나거나 개인 일정을 보내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기 일쑤지만, 20대 총선이 1년 이상 남았는데도 그럴 여유를 느낄 수 없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다음 총선부터 당별로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 바람이 불면서 당원은 물론 일반 주민까지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김명연(안산단원갑) 의원의 하루 일정은 그야말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할 정도다.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지만, 하루에 서울과 안산을 1~2차례 오가며 지역구 행사를 챙기고 있고, 40여 분간의 이동 시간에는 생일을 맞은 주민들에게 직접 축하 전화를 하며 시간을 쪼개 쓰기로 유명하다.
그의 이런 스타일이 알려지면서 당내엔 ‘생일 축하전화’하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게 한 의원의 설명이다.
현장형인 이런 행태는 동별로 열리는 척사대회에 잇따라 참석하거나 새벽 시간 등산을 떠나는 버스에 올라 인사하기, 동별 의정 보고회 추진 등의 일정으로 주민과 더 가까운 관계를 만들고 있다.
여야 대치가 심한 지역은 ‘지역 현안’에 승부를 거는 의원들이 많다.
중소기업청장 출신으로 여당의 정책통인 이현재(하남) 의원은 지역 현안에 대한 치적 홍보를 통해 승부를 걸고 있다.
지하철 5호선을 하남에 연결하는 하남선 사업을 20년 만에 풀어낸 그는 최근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찾아가 하남~양평 민자 고속화 도로 건설과 서울 지하철 황금노선인 9호선을 하남으로 연장하는 제안을 통해 비전을 제시하며 주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새로운 이슈를 통해 20대 관문을 통과하겠다는 전략이다. 안양 동안을 출신의 심재철 의원은 안양 교도소 이전을 이슈로 삼아 5선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100개 이상의 개인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이우현(용인갑) 의원은 발품 팔기로 유명한 ‘성실형’ 의원이다.
친박 맏형인 서청원 최고위원의 비서실장역을 자임하며 중앙 정치권에서 운신의 폭을 넓히면서 여의도와 용인을 수시로 오르내리며 지방의원 시절 소신이었던 수도권규제 완화를 촉구하며 경기도의 대표성을 각인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 역시 하반기엔 국토교통위로 상임위를 옮겨 제3차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에 광주-용인-안성 간 복선 전철 사업을 반영시키는 일과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벨트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202표 차로 당선된 함진규(시흥갑) 의원은 시흥시가 새누리당의 취약지역인 만큼 예산확보와 숙원 현안사업에 대한 진척 상황을 차근차근 설명하는 의정 보고회를 자주 가지면서 주민들과 스킨십을 늘려가며 내실을 기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성호(양주동두천)·문병호(부평갑) 의원도 지역 현안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지역 다지기에 여념이 없다.
정성호 의원은 24일 양주시 남방동 일대가 ‘주거취약지역 재생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최대 27억원에 달하는 국비를 지원받는 데 앞장섰다. 남방동 일대는 지난 36년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60년대 수준의 낡은 슬레이트 주택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주거취약지역이다.
향후 최대 37억원(국비 27억원) 지원을 통해 슬레이트 지붕 개량 등 집수리 지원에서부터, 도시가스 공급 및 소방도로 개설 등 각종 생활 인프라 개선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인 정 의원은 국토부 등 관계부처에 양주 일대의 낙후된 주거환경 지원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설득, 지원을 이끌어냈다.
정 의원은 “양주 남방동 일대 주민들의 주거복지가 개선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취약지역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 확대와 양주·동두천 시민들의 주거복지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병호 의원은 이날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만나 ‘월미도사건 피해자 보상’·‘부평미군기지 주변 환경오염 정화’·‘제3보급단 수송철도 개방’ 등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국방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문 의원은 부평미군기지 옆을 지나는 제3보급단 수송철로와 관련, “미군으로부터 반환되는 부평 미군기지를 공원화 하는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 제3보급단 수송철로가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철로를 이전하거나 부평미군기지 공원화 사업과정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노선 폐쇄 후 시민에게 개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민구 장관은 “인천지역 현안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시민들의 애로사항이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종·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