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북측에서 시작해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도라산전망대 인근 비무장지대(DMZ)를 뒤덮은 산불이 24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인근에 있는 JSA대대 근처까지 번졌다. 이날 오후 경기도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측 화재지역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사흘째 이어진 서부전선 DMZ 산불 진화 작업이 25일 오전 7시 20분께 재개됐다.

산림·소방·군 당국은 아침부터 헬기 7대와 인력 194명을 진화 작업에 투입했다.

이날 아침 안개가 짙어 헬기 투입 시각은 당초 6시 30분 예정에서 한 시간가량 늦어졌다.

관계 당국은 헬기 진화 작업이 중단되는 일몰∼일출 사이에 불이 남방한계선 이남 민가 등으로 번질 것에 대비해 방화선을 구축, 일부 인원과 장비는 현장에 대기했다.

지난 23일 오전 북측에서 시작돼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도라산전망대와 JSA대대 인근까지 번져온 불길은 커졌다 사그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전날 오후 한때 우리나라 DMZ 내 유일한 민간인 마을인 대성동마을에서 5∼6㎞ 가 떨어진 지점까지 불길이 옮아가기도 했다.

관계 당국은 파주지역에 지난 22일부터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인데다 강풍까지 불면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DMZ 특성상 지뢰가 다량으로 매설돼 있어 지상 진화에 제한이 있고, 헬기에만 의존하고 있다.

군 당국은 "전날 저녁 불길이 사그라진 이후 아직 확산하는 조짐은 없다"면서 "한시라도 빨리 진화를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부전선 DMZ 산불은 지난 23일 오전 11시 30분께 군사분계선(MDL) 북방 600m 지점에서 시작돼 강한 북서풍을 타고 남쪽으로 번졌다.

불은 비무장지대 임야 약 100만㎡를 태운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우리 군의 시설이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판문점과 도라산전망대, 제3땅굴 등을 둘러보는 DMZ 안보관광은 중단된 상태다.

화재로 인해 23일 오후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개성공단으로의 입·출경이 제한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