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25일 저녁 서울 여의도 새정치민주연합 당사를 점거하고 야당의 공무원연금 개혁안 발표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전공노)이 새정치민주연합이 내놓은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항의, 새정치연합 당사를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부산에서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의 부산사무실에 항의방문을 했다.

이해준 부위원장을 비롯한 전공노 소속 조합원 20여명은 지난 25일 오후 5시께 서울 여의도의 새정치연합 당사를 방문해 문재인 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한 후 곧바로 농성을 시작했다.

전공노 조합원들은 "문 대표가 공무원 노조의 동의 없이 연금개혁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야당의 자체개혁안을 발표했다"며 새정치연합이 내놓은 공무원연금 개혁안 철회, 노조와 합의하지 않은 개혁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 등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농성이 계속되자 이날 오후 10시께 새정치연합 강기정 정책위의장과 김성주 의원 등이 노조 측과 협의에 나섰지만 의견을 좁히는 데 실패해 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전공노 조합원들은 26일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부산사무실에도 동시에 항의방문을 진행, 한때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김 대표의 사무실에는 진입하지 못하고 피켓시위를 벌였고, 문 대표의 사무실에는 진입해 문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이처럼 전공노측이 야당의 연금개혁안에 강한 반발을 하고 나서면서 28일 대타협기구 종료 시한까지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한 원만한 합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공노측의 반발은 국회의 공무원연금 개혁논의가 급물살을 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공노를 비롯한 공무원단체들은 27일에도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국회 대타협기구 전체회의에 앞서 공무원연금의 소득대체율 60%를 보장해야 한다는 원칙을 천명하고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합법 공무원노조인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은 정부가 재정으로 부담해야 할 공무원연금 지급금 약 14조원을 기금에서 지출, 기회비용까지 35조원 가까운 기금 손실을 입혔다며 공무원의 재산권 보장을 위해 헌법소원심판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한편, 공무원연금 투쟁 협의체인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는 오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약 7만명이 모이는 '국민연금 강화! 공무원연금 개악저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