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성북구 일광그룹 본사 인근의 이태규 회장 개인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위산업 비리와 관련에 일광공영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된 가운데, 구속된 이규태(66) 일광공영 회장이 숨겨놓은 각종 비밀자료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29일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 이하 합수단)에 따르면 지난 26일 도봉산 인근 컨테이너 야적장에 1.5톤 컨테이너에서 이 회장측이 숨겨놓은 일광공영의 각종 사업자료를 찾아냈다.

찾아낸 자료는 1.5톤 컨테이너를 빼곡하게 채운 1톤 넘는 분량으로, 일광공영측 본사에서 빼돌린 자료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합수단은 지난 11일 일광공영 본사와 이 회장의 자택·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이 회장을 체포했다. 하지만 이 회장이 굳게 입을 다문 채 진술을 거부하자, 25일 이 회장의 사무실을 한번 더 압수수색 한 끝에 사무실 책장 뒤편에서 각종 자료를 숨겨놓은 '비밀공간'을 찾아냈다.

이 사무실에서 다량의 자료들이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진 흔적을 발견한 합수단은 현장에서 김모씨 등 2명을 체포해 자료를 숨긴 곳을 추궁, 이들로부터 도봉산 자락 컨테이너 야적장 컨테이너에 자료를 옮겨놓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합수단은 수사관 10여명을 현장으로 보내 컨테이너에서 자료를 찾아냈다.

컨테이너에서 발견된 자료에는 500억원대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관련 자료뿐 아니라 '불곰사업' 등 일광공영 및 이 회장과 연관된 10여년치 사업 관련 내부 자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이회장 측이 지난해 합수단이 출범한 이후 수사의 표적이 될 것을 예상하고 미리 주요 자료들을 옮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합수단은 이 회장의 자금을 관리하고 방산자료 등 증거를 숨긴 혐의로 28일 김씨 등을 구속했으며,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조사를 진행해 내달 초 이 회장을 구속기소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