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참신한 정보기술(IT) 기업에 인재가 몰리고 있다.

대기업만큼 연봉은 높지 않지만 다양한 복지 혜택과 자유로운 사내 문화, 합리적이고 직원들을 존중하는 경영진, 업무와 삶의 균형이 잘 맞춰진 기업이라면 인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

4일 기업평가 사이트 잡플래닛에 따르면 국내 IT·소프트웨어(SW) 기업들의 평균 직장 만족도는 3.2점(5점 만점)으로 국내 기업 평균 직장 만족도(3.0점)보다 높다.

IT·SW 기업들은 특히 사내문화 측면에서 3.3점을 받아 국내 기업 평균 2.9점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음카카오가 4.38점의 만족도로 국내 IT·SW 기업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음은 전체 기업 만족도 순위에서도 씨디네트웍스(4.62점), 현대하이스코(4.5점), 잡플래닛(4.45점)에 이어 4위에 올랐다.

매장 고객관리 및 마케팅 솔루션 '도도포인트'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스포카가 4.11점으로 IT기업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스포카는 특히 승진 기회 및 가능성에서 3.83점, 사내 문화에서 4.61점으로 각각 1위를 달렸다.

디지털 방송용 SW 공급업체 알티캐스트, 스마트폰 첫 화면 플랫폼 '캐시슬라이드'의 개발사 엔비티파트너스, 배달의민족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 등 중소기업이 3~5위로 뒤따른 가운데 네이버, 안랩 등 인지도 높은 회사들은 각각 14, 15위에 자리했다.

IT기업들의 사내 문화 점수가 일반 기업보다 높을 수 있었던 데는 직원들을 위한 독특하고 다양한 복지 제도가 마련된 덕분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월요일 오후 출근하는 제도를 도입해 주 5일제가 아닌 4.5일제를 시행한다.

알티캐스트와 엔비티파트너스는 멘토링, 동아리 활동 등 사내프로그램을 활발히 진행하고, 알티캐스트에서는 어학연수비 및 기숙사도 지원한다.

보안전문업체 파수닷컴(6위)은 연간 200만∼300만원씩의 복지비를 주고 라인의 자회사 라인플러스(10위)는 가족의 의료실비보험까지 챙겨준다.

잡플래닛 관계자는 "IT기업들은 급여 면에서는 전체 기업에 비해 평균 점수가 낮은 편이나 그 외 승진 기회 및 가능성, 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경영진 평가에서는 더 높은 편"이라며 "숨어 있는 알짜 회사들이 많다는 것을 취업준비생들이 알고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잡플래닛이 60개 국내 IT·SW 기업의 전현직 임직원이 남긴 2천113개의 기업 평가를 분석한 것으로, 잡플래닛에 리뷰 수가 10개 이상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