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밟아도 죽지 않는 잔디가 있다?’

천연잔디를 사용한 학교 운동장은 안전성과 시각적 안정감이 높아,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밟으면 잔디가 죽는 등 관리가 쉽지 않은 애로가 있었다. 이 때문에 도내에서 천연잔디 운동장을 보유한 학교는 2천262개교중 1.8%인 40개교에 불과하다.

이같은 애로를 단박에 해결해 줄 천연잔디가 경기도 농업 연구진들을 통해 개발됐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학교운동장에 적합한 잔디 품종을 개발해 도내 4개 학교에 보급한다고 6일 밝혔다. 도 농기원은 국내 환경에 맞는 잔디 개발을 위해 미국 등의 해외사례를 조사함은 물론 국내외 잔디 43종을 수집해 특징을 연구했다.

이를 통해 개발된 잔디가 ‘장성중지’다. 야지(들잔디) 품종에 비해 잔디길이가 29㎝ 길고 잔디 줄기도 7개 더 많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경기도 기후에 적합하고 밟아도 죽지 않아 학교운동장용으로 적합하다는 게 도 농기원의 설명이다.

도 농기원은 개발 품종의 현장적응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안성 일죽초, 평택 송탄중, 화성 고정초, 수원 전산여고 등 도내 4개 학교에 개발 잔디를 식재할 계획이다. 아울러 비료 주기 등 천연잔디 학교운동장 관리기술 모델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임재욱 도농기원장은 “천연잔디로 조성된 학교운동장은 지역 주민들에게는 쾌적한 녹지공간을, 학생들에게는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며 “천연잔디 운동장이 많은 학교에 보급돼 학생들에게 쾌적한 학교생활을 제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