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성완종 전회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9일 서울 답십리 본사에 근무하던 200여명의 경남기업 임직원들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전 성 전회장의 잠적 소식이 전해진 후부터 불안한 마음에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던 임직원들은 경찰을 통해 성 회장의 사망 사실이 확인되자 할 말을 잃은 채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 날은 이성희 경남기업 법정관리인이 취임해 본격적으로 회생작업을 추진하려던 첫 날이기도 해 직원들의 당혹감은 더욱 컸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유서와 잠적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올까봐 불안했는데 막상 현실로 닥치니 충격이 너무 크다"며 "직원들 모두 회장님의 사망 소식에 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을 통해 공개되고 있는 검찰 조사 진행사항에 대해선 "성 회장이 이 부분에 대해 많이 억울해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사실 여부는 우리도 알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성 전회장의 사망으로 회사 정상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남기업의 한 직원은 "채권단의 자금지원 거부로 법정관리를 신청했지만 회사를 살리는데 있어 오너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있지 않겠느냐"며 회사의 앞날을 걱정했다.

경남기업은 자원개발 비리와 관련한 검찰 조사와 채권단의 자금지원 중단으로 지난달 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25부(부장 이재권)에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지난 7일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경남기업은 경찰 조사가 끝나고 성 전회장의 시신이 수습되는대로 장례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가족장으로 할지, 회사장으로 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법정관리인, 유족 등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