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이 외국인 범죄 특별방범 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한 지역에서 또다시 토막 살인 사건이 발생(경인일보 4월 9일자 23면 보도)하면서 경찰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외국인 밀집지역에 치안센터를 개설하고 의경을 배치,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아무것도 실행되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청은 최근 오원춘·박춘풍 등 외국인 강력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난 달 15일 ‘외국인 범죄예방 종합치안 대책’을 발표하고 예방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경기청은 이를 위해 도내 외국인 범죄 빈발 지역 30곳을 지정해 특별 방범활동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불과 20여일 만에 특별방범구역에서 중국 동포 김하일이 아내를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외국인 범죄예방대책을 발표하고 한달도 안돼 또다시 강력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더욱이 경찰은 외국인 범죄대책을 발표하면서 이번 사건이 발생한 시흥시 정왕동 등 외국인 범죄 빈발지역에 치안 역량을 집중, 다문화 치안센터 신축과 방범 시설물 확충, 상설 의경부대 배치 등을 강조했다. 그러나 경찰은 지금까지 아무것도 실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문화 치안센터는 개소 시기조차 확정하지 않았고 방범시설 확대와 상설 의경부대 배치도 아직 일정이 없는 상태다. 경찰이 ‘형식적인 대책’만 발표한 채 방치하고 있는 동안 살인후 시신을 훼손해 유기하는 참혹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범죄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또 사건이 터져 안타깝다”며 “외국인 범죄 빈발지역에 대한 대책을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시화호 토막사건 피의자 김하일에 대해 9일 살인, 사체손괴,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김에 대한 현장 검증은 오는 13일 오전 진행될 예정이다.
/김명래기자
외국인 범죄예방 ‘요란한 빈수레’
활동강화 발표 20여일만에 특별방범구역서 또 ‘잔혹 살해’
경찰, 치안역량 집중·센터신축등 대책만 잔뜩 실행 안해
입력 2015-04-09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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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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