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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100층 공사현장에서 바라본 석촌호수와 롯데월드 일대. /연합뉴스 |
특히 제2롯데월드 사업이 시작된 2013년 이후 석촌호수 수위와 관련해 논란이 일자, 수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한강물을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송파구와 롯데 등에 따르면 인공호수로 조성된 석촌호수의 수위를 유지하기 위해 한강 물을 끌어다 투입하고 있다.
그동안 투입된 물의 양은 2009년 64만t, 2010년 38만t, 2011년 48만t, 2012년 66만t, 2013년 94만t 등이며, 지난해에는 처음 100만t을 넘겨 무려 123만t의 한강 물이 투입됐다. 물 투입량이 2013년에 전년대비 42%, 2014년에 전년대비 31%나 증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송파구와 롯데측은 제2롯데월드 건설 시기에 맞춰 불거진 수위 관련 논란과 물 투입량 증가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송파구와 롯데에 따르면, 롯데측이 매직아일랜드 사용 계약 때 수질관리에 대한 책임을 지기로 약속해 석촌호수 수위를 4.5∼5m로 유지해 왔다.
이후 수질관리 기술이 다양화되면서 물을 투입하는 방법 외에 압력으로 오염물질을 띄워 건져내는 '가압부상법'이 도입되면서 송파구와 롯데는 수위를 4∼4.5m로 낮췄다.
하지만 석촌호수의 수위를 이처럼 인위적으로 50㎝ 가량 낮춘 배경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으면서, 수위 하락이 제2롯데월드 건설의 영향이라는 지적이 터져나왔고 안전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논란이 고조되자 송파구와 롯데는 이와 관련된 해명을 하지 않은 채 급하게 한강 물을 추가로 투입해 수위를 끌어올렸고, 이로인해 물 투입량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특히 수위를 높이기 위해 한강 물을 투입하는 구간이 물 빠짐 현상이 유난히 강한 모래층이어서, 수위 유지를 위해 투입해야 하는 물의 양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송파구와 롯데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송파구 관계자는 "수위 4.5∼5m 구간 측면에 콘크리트 시설물이 있는데 수위를 조금만 낮춰도 그게 바로 보이다 보니 주민 불안도 늘고 경관 관련 민원도 있어 다시 높였다"고 밝혔다.
롯데 관계자도 "경관 유지를 위해 연 50만t 정도가 초과로 투입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수위 변화의 원인에 대해 정확한 규명이 있어야 불안과 논란이 사그라들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2롯데월드 건설과 석촌호수 수위 저하 간 연관성을 밝히는 연구용역 결과가 공개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득형 위례시민연대 이사는 "서울시는 전문가들로 조사단을 구성해 수위저하 문제를 다루고 지금까지의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