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오픈하는 ‘아브뉴프랑 광교점’의 한 임차인이 “동일 건물내 같은 브랜드를 입점시킨 롯데마트 측의 횡포에 문조차 못 열 처지”라며 피해를 호소하고 나서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아브뉴프랑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운영하는 아브뉴프랑 광교점은 연면적 8만914㎡ 규모의 공간에 지하 1, 지상 2층으로 구성된 대규모 상업시설로, 다음 달 중순께 그랜드 오픈을 준비 중이다. 아브뉴프랑은 식당·
화장품·카페·의류 매장 임대계약을 통해 지상 1·2층에 140여개의 브랜드를 유치했고, 지하 1층(전용면적 1만7천256㎡)은 롯데마트에 통째로 분양했다.
A씨는 1층에 더페이스샵·아리따움 두 매장을 운영하기로 아브뉴프랑과 지난해 1월 임대계약을 맺고 오픈을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최근 지하 1층 롯데마트에도 똑같은 두 브랜드가 들어선다는 사실을 알고 황당했다.
A씨는 아브뉴프랑 측에 즉각 항의했고, 아브뉴프랑은 “롯데측에 입점 브랜드와 중복되지 않도록 요청했는데 지켜지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A씨는 가맹계약을 맺은 더페이스샵(LG생활건강)과 아리따움(아모레퍼시픽) 측에 상황을 알렸으나, 두 곳 모두 ‘롯데마트가 입점하라고 하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을의 입장’이라며 되레 A씨에게 양해를 구했다.
A씨는 “동종업종이 경쟁해도 힘들 판에, 아예 같은 브랜드가 동일 건물내 위·아래에서 장사한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롯데마트의 갑질에 내부 설계까지 끝내고도 공사조차 못하고 있는데, 롯데측은 다음주 오픈을 강행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브뉴프랑 관계자는 “롯데마트 측에 입점 브랜드 구성표(MD)를 전달하면서 이미 입점이 결정된 브랜드와 중복되지 않도록 요청한 것은 분명하다”며 “다만 임차인과 롯데마트 모두 파트너 관계이기 때문에 난처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해당 브랜드 두 곳은 마트가 오픈하면 으레 입점하는 매장들이라 기획 당시 MD(상품기획) 부서에서 입점하도록 구성한 것 같다”며 “뒤늦게 상황을 알고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측에 입점 의사를 다시 물었으나, 두 곳 모두 마트 쪽으로 입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진행하게 됐다. 현재로선 집기도 다 들어오고, 직원 채용도 마친 상태라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