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월호참사 1주년인 16일 오후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열린 '세월호 추모문화제'가 끝난 뒤 희생자 가족과 시민들이 광화문광장을 향해 거리행진을 하다 경찰과 몸싸움을 하자 경찰이 캡사이신으로 보이는 액체를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
경찰은 경찰버스 50여대를 동원해 동아일보 사옥∼동아면세점, 세종로사거리 누각∼새문안교회, 안국동사거리, 공평사거리, 동십자사거리, 경복궁역사거리, 종로1가 등지에 차벽을 설치했다.
경찰은 차벽을 파손하려 하거나 경찰관에게 격렬히 저항한 집회 참가자 10명을 연행했다. 기동대 소속 경찰관 한 명도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집회 주최측 추산 5만명(경찰 추산 9천명)의 시민들은 이날 오후 9시15분께 추모제가 끝나자 국화꽃을 들고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세월호를 인양하라', '시행령을 폐기하라', '박근혜는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차벽에 막힌 추모제 참가자들은 차벽을 밀거나 들어 올려 넘어뜨리려고 시도하다 일부가 청계천 우회로로 진입했으며, 9시50분께에는 광교와 장통교, 삼일교 등지에서 경찰에게 계란 등을 던지며 격렬하게 대치했다. 경찰은 캡사이신 최루액을 뿌리며 대응했다.
이어 수표교를 통해 종로로 진입한 시위대 6천여명(경찰 추산)은 오후 10시20분께 종로2가 사거리를 점거하고 광화문 방면으로 이동하다 YMCA 앞에서 차벽과 병력 등으로 막아선 경찰과 맞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버스 위로 올라가 '세월호를 인양하라, 진실을 인양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고, 이를 막으려고 경찰이 버스로 올라서려다 떨어지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
▲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은 16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 문화제를 마친 참가자들이 광화문광장 분향소를 향해 추모행진을 진행하다 경찰과 대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편, 광화문 광장 분향소 주변에 있던 유가족 50여명은 오후 10시40분께부터 광화문 누각 앞에서 밤샘농성을 시작했다.
17일 오전 1시께 소강상태가 됐지만 여전히 900여명의 시민들이 광화문 광장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의 저지를 받았다.
연행자 중에 세월호 참사 유족은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날 행진 대열에는 유가족과 시민단체, 대학생들뿐 아니라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로 길이 막힌 탓에 시내 교통이 마비돼 일부 시민이 발이 묶여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관련 시민단체, 일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대규모 추모제가 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