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을 향한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발걸음이 4월들어 급속히 빨라지고 있다.
 민주당내 각 주자들은 4월 임시국회가 개회되는 2일부터 대선 고지를 향한 중요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어 '용들의 전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우선 金重權 대표는 '16개 시·도 지부 순방'의 일환으로 2일부터 이틀간 부산·경남 지역을 방문한다.
 특히 이번 방문으로 시·도지부 순방은 사실상 마무리되지만 金 대표는 1일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도 영남을 자주 방문, (영남정서를) 확실히 바꿔 놓을 것”이라며 “다른 사람이 수십번 가도 안되고 내가 가야 한다”고 여권내 영남대표를 자임했다.
 또 이날 단행된 차관급 인사와 관련, “당에서도 추천했다”며 李在達 비상기획위원장 등을 들고 鄭東泳최고위원과 權魯甲 전 최고위원간 중재의사를 밝히기도 하는 등 '당 중심'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金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야당측이 제기하는 여권내 '제3후보론'에 관한 질문에 “그렇게 되겠느냐”며 “야당측이 여당내 분란을 일으키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고 일축하기도 했다.
 3일 대규모 후원회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李仁濟 최고위원측은 당대의원 9천여명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2만5천명에게 초청장을 발송했으며 이 가운데 1만명이 참석, 여권 대선주자로서 李 위원의 위상을 재확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李 위원은 1일에도 사무실에 나와 후원회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자발적인 헌혈행사를 마련, 다른 후원회와 차별화를 시도하기로 하는 등 후원회 개최 준비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金重權 대표는 부산·경남 방문 일정때문에 후원회에 참석하지는 않고 후원금만 보낼 예정.
 李 위원은 4일로 예정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새시대에 걸맞은 전략과 비전을 제시, 여권내 선두주자로서의 위상도 한껏 높이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으며 적극적인 강연정치, 지지모임인 '21세기 산악회'의 전국지부 건설 등 활발한 행보를 계획중이다.
 金槿泰최고위원 역시 3일 한반도 평화와 동아시아의 협력 및 발전 방안을 연구하는 '한반도 평화와 경제발전 전략 연구재단'(한반도재단) 창립식을 갖고 이사장에 취임한다.
 한반도재단은 광역시에 지부를 설치하기 위해 이미 지부별 준비위를 구성, 사실상 대선조직으로서의 면모를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金 위원은 張永達·李在禎·李浩雄·李昌馥의원등 현역의원 20여명을 포함해 원내외 지구당위원장과 자치단체장 등 정치인 40여명을 고문, 지도위원, 자문위원 등으로 위촉했으며 '합리적인 세력에 대한 문호개방'을 선언해놓은 상태다.
 3·26 개각으로 해양수산장관직에서 물러나 상임고문으로 당에 복귀한 盧武鉉 전 장관 역시 4일 당무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선주자로서의 보폭을 넓혀나갈 예정이다.
 盧 전 장관은 행정부 각료라는 신분상의 제약에서 벗어나 부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지방 방문계획을 세우고 있어 金重權 대표와 영남 방문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