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간 오발탄과 소음으로 주민피해가 끊이지 않는 포천 영평사격장에 소음측정이 시작된다. 또한 오발탄 사고를 줄이기 위해 포탄 낙하지점 보강공사도 실시된다.

21일 미8군 51비행단 브라이언 대령, 미2사단 부참모 콜 중령 등 미군 관계자와 포천시 관계자, 주민대책위원회는 포천시 이동면 육군 8사단 사령부에서 실무 협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영평사격장 인근 영중면 영평리 마을에 이달 말까지 소음측정기가 설치된다. 육군 8사단이 직접 설치·관리해 5~6월 동안 발생하는 사격장 소음을 측정할 계획이다.

또한 도비탄(암석 등 딱딱한 물체를 맞고 튕겨 나온 탄환) 사고가 이어지던 영평사격장 내 포탄 낙하지점도 보강키로 했다.

미군 측은 또 지난달 22일과 28일 오발사고로 잇따라 마을을 덮쳤던 105㎜ 대전차 연습탄에 대해 “사고 원인을 미 국방성에서 조사 중이고,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105㎜ 사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광덕 대책위 사무국장은 “예전과 비교해 봐도 미군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선 것은 처음”이라며 “그러나 아직 실질적으로 이뤄진 것이 없는 만큼 약속된 사항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군 측은 지난달 28일 이후로 사격이 전면 중지됐던 영평사격장에서 다음 주부터 3주간 헬기사격이 실시된다며 주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주민들은 헬기사격 당일 미군 측이 마을을 방문해 소음피해 정도를 직접 체험할 것과 마을 회관 등에 사격 시작을 알리는 표식을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

미군 측은 “주민들의 요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재훈·권준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