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개혁성향의 정치인과 각계의 진보세력을 아우르는 '제3세력'의 결성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있다.
 여야 소장파의원 모임인 '정치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정개모)을 비롯 여야 비주류 중진 여럿과 옛 '꼬마민주당' 출신의 李哲, 朴啓東 전 의원 등이 그 중심에 섰다.
 이들은 최근 개별 접촉에서 지역주의와 보스정치 등 구태정치의 청산을 위한 정치개혁을 구심점으로 세력화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개모의 한 관계자는 “여야 비주류 세력의 결집과는 다른 차원에서 개혁성향의 의원들간에 정치개혁 논의의 필요성이 공감대를 얻고있다”면서 “기존 '3김정치'의 세력권을 벗어난 '중간지대'의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정개모는 3~4일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워크숍을 갖고 정치개혁 및 정개모 활성화 방안을 논의키로 해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있다.
 워크숍에서 한나라당 徐相燮 의원은 여야 정치권과 시민단체, 학계를 아우르는 진보세력의 결집을, 민주당 張誠珉 의원은 정개모의 활성화 방안을 화두로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李美卿, 千正培, 金民錫 의원 등 민주당내 재선그룹이 추가로 정개모 가입을 확정, 정개모의 '세 부풀리기'가 본격적인 탄력을 받고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움직임이 최근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한 개헌론등과 맞물릴 경우 정계개편의 가능성과 관련, '핵폭풍'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없지않다는 관측을 내놓고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비주류의 간판격인 金德龍 의원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말 당내 가까운 의원 15명과 만나 개헌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정·부통령제 개헌에 유보적인 朴槿惠 부총재에 언급, “朴 부총재는 정·부통령제로 갈 경우 본인이 가장 강력한 후보 중 한명인 만큼 구설수를 우려해 일단 접어둔 것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제3세력'의 핵이 될 정개모의 지향점을 놓고 소속 의원들의 구상이 엇갈리고 있는데다 여야 비주류 중진들도 정치적 파장 등을 고려, 아직까지는 신중한 입장이어서 가시적 모양이 그려지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연합〉